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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에 59조 몰려···SK바이오팜의 2배, IPO 새 역사

카카오게임즈에 59조 몰려···SK바이오팜의 2배, IPO 새 역사

등록 2020.09.02 17:46

수정 2020.09.02 17:49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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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청약에 58.6조 ‘사상 최대’ 금액SK바이오팜 증거금 30.9억 2배 육박 경쟁률 1524.85대 1···1억 내면 5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일반 청약에 시중 유동자금이 58조원 넘게 몰렸다. 불과 3개월 전 SK바이오팜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30조9889억원)을 갈아 치웠다.

SK바이오팜 흥행으로 이어진 IPO 열기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언택트(비대면) 대장주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흥행을 부추겼다는 시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이 모여 1524.85대 1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30조9899억원의 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팜보다 2배 많은 규모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1546.53대 1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이 1495.40대 1, KB증권은 1524.85대 1로 나타났다.

일반 투자자들은 청약 증거금 1830만원당 카카오게임즈 주식 1주를 배정 받는다. 산술적으로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5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60조원에 육박하는 개인 뭉칫돈이 카카오게임즈에 몰린 것은 SK바이오팜 학습효과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기업가치로 공모를 진행한 데다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 사례도 청약 흥행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때문에 증거금만 30조 9889억원이 몰리면서 제일모직(30조649억원)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더욱이 SK바이오팜 따상 랠리가 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을 일으켰다는 해석이다. 따상은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찍은 뒤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뜻하는 증권가 은어다. 산술적으로 공모주는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최대 160%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최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한 데 비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증시 진입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해당 일은 카카오게임즈 청약 전날로, 하루에만 6조원 가까이 증가해 60조527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이 시작된 3월 초(33조1815억원)와 비교하면 82.4% 늘었다.

같은 날 공모주를 살 때 필요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0조9633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20% 가량 늘어난 수치로,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청약 직전 잔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신규 상장 기업의 거래 첫 날 시초가(시가)는 개장 전 동시호가에 따라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카카오게임즈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시초가 범위는 2만1600~4만8000원이다. 이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면 6만2400원이다.

SK바이오팜과 같은 시나리오로 ‘따상’에 성공할 경우 1억원을 낸 투자자의 주식 평가액은 31만2000원으로 늘어난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지만, 총 평가차익은 19만2000원에 그친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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