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7만1250원 사상 최고가‘따상상상’ SK바이오팜 수익률 270% 증시 전문가 “구조적 성장 뒷받침 돼야”
상장 후 첫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의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장 후 신작 게임 흥행, 플랫폼 경쟁력에 기반한 IP 확보 등 구조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역대 기업공개(IPO) 청약 증거금 상위 10개 종목 중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2016년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2일 기준 종가는 77만원이다. 공모가(13만6000원)와 비교하면 466.2% 뛰었다.
지난 6월 증시에 데뷔한 SK바이오팜이 270.4%의 수익률로 2위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30조9889억원의 증거금이 모여 323.02대 1의 경쟁률을 세웠다. 상장 첫날 ‘따상’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따상상상’이라는 신조어 탄생 계기가 됐다. 따상은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찍은 뒤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뜻하는 증권가 은어다.
게임업종 대형주 넷마블의 수익률은 10.2%에 그친다. 삼성생명과 삼성SDS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41.7%, 15% 하락하면서 수익률은 뒷걸음치고 있다.
역대 최대 증거금이 몰린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들어온 청약 증거금만 58조5543억원으로 SK바이오팜 기록을 두 달 남짓 만에 갈아 치웠다. 경쟁률은 1524.85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광풍을 일으킨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선 카카오게임즈 ‘따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규 상장 기업의 거래 첫 날 시초가(시가)는 개장 전 동시호가에 따라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카카오게임즈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시초가 범위는 2만1600~4만8000원이다. 이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면 6만2400원이다.
장외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2일 카카오게임즈는 7만1250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일 대비 5.56%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장외가 절반에 그치는 주가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제시했으며,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3만3000원, 3만2000원으로 전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업가치 산정을 위해 글로벌 게임업종과 유사한 PER(주가수익비율) 멀티플을 적용했으며 국내 게임업종 대비로는 10% 프리미엄을 부여했다”며 “프리미엄이 정당화 되려면 자체 개발 능력 강화, 다양한 IP 확보, 상장 이후 신작 출시를 통해 이익 체력 레벨업 등 구조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장 직후 신작 게임 흥행 여부도 관심사다. 김 연구원은 “주가는 신작 ‘엘리온’ 등 사전예약 및 출시 일정 구체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