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수지 대표는 전날 등기이사직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이스타항공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직에서 사임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다만 이수지 대표는 이스타항공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의 대표직은 유지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등기이사에 김유상 경영본부장을 선임했다. 상법상 등기이사 기준인 3인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도 통과됐다.
당초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던 신규 감사 선임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M&A)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월에도 임시주총을 열고 제주항공에 감사 후보자 명단을 요청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제주항공의 인수 작업을 중단하자, 이를 재촉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지난 7월 이스타항공과의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후보자 추천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계약 해지 통보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만큼,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임시주총을 계속 소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벌어질 계약금 반환 소송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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