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8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푼 못 받은 채 정리해고됐다”며 “그런데 사측·오너·정부·여당·대통령도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임금삭감과 체불임금 일부 포기 등 기업 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왔다”면서 “하지만 경영진은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을 철저히 숨기고 정리해고까지 강행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의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노조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항공산업 실업대란을 막기 위한 유동성 지원 방안에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이스타항공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고용노동부가 경영진의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묵인했다며 “소속 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극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쉬쉬하며 감싸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후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전날 오후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국제선·국내선을 셧다운(운항중단)한 지난 3월 말 1680명가량이던 직원 수는 제주항공 매각 추진과 불발 이후까지 이어진 계약해지·권고사직·희망퇴직 등으로 590명으로 줄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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