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는 지난 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 '구름빵' 소송에 대해 언급했다.
백희나 작가는 "처음 구름빵은 잡지에 들어가는 시리즈 중 하나였다. 계약서를 보고 뭔지 모르겠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했다"며 구름빵 관련 계약서 작성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형평성 때문에 다른 작가들과 똑같은 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백희나 작가는 "믿고 기다렸다"며 "그러나 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주지 않았다. 문제가 되니 (돈을) 돌려 주겠다고 언론에 공표하기에 기다렸는데 안 돌려주더라. 그래서 재판을 했다"고 소송 계기를 밝혔다.
백희나 작가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이야기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변형되는 것이 더 속상하다"며 억울함을 전했다. 이어 "구름빵 주인공을 고양이 남매로 설정한 이유는 아이들에게 성 정체성에 대해 고정관념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동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나의 의도와 달라졌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에 MC 유재석은 "저작권은 출판사가 독점하는 계약을 한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백희나 작가는 저작권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불사했지만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은 지난 6월25일 백 작가의 소송을 기각하면서 출판사의 손을 들어줬다.
백희나 작가는 잘못된 계약으로 인해 창작물의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후배 작가들에게 미안하다. 여기까지밖에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라며 "길을 잘 닦아놨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출했다.
그는 이에 대해 "소송에서 지더라도 '이건 잘못된 일이다. 나는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크게 외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후배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별거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자기 자신은 자기 작품을 최고로 대우해야 하고, 계약도 이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백희나 작가는 지난 4월 창작 그림책 '구름빵'으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 상을 한국인이 수상한 건 백 작가가 최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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