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내년 아시아·미국 등 진출현대해상, 1분기 중국 광둥성지점 설립교보생명, 하반기 미얀마 합작법인 영업코리안리, 9월 뉴욕주에 중개법인 설립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중국법인 현대재산보험은 내년 1분기 중 광둥성지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한 현대재산보험은 6개월 내에 본인가 절차를 거쳐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광둥성지점은 칭다오지점에 이은 두 번째 현지 지점이자, 합자법인 출범 이후 첫 번째 지점이다.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사 현대해상의 완전자회사였던 현대재산보험은 지난 4월 현지 기업인 레전드홀딩스(32%), 디디추싱(32%), 역상디지털(1.5%), 홍삼요성(1.5%)과의 11억2000만위안(약 1910억원) 규모 합자(合資)가 완료돼 새롭게 출범했다.
레전드홀딩스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 PC 제조업체 레노버를 자회사로 둔 중국 대표 IT기업이다. 디디추싱은 중국 현지 차량공유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니콘기업이다.
현대재산보험은 이들 기업과의 합자 이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점 추가 설립을 추진해왔다.
광둥성은 지난해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10조8000억위안(약 1851조원), 손해보험시장 1178억위안(약 20조원) 규모의 1위 도시다. 합자에 참여한 디디추싱이 4500만명의 고객과 240만명의 운전기사를 보유한 핵심 사업 요충지이기도 하다.
현대재산보험은 레전드홀딩스의 IT 역량과 디디추싱의 공유경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인슈어테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선 7월 합자 이후 첫 최고경영자(CEO)로 중국 1위 손해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PICC) 온라인사업부 총경리 출신의 인슈어테크 전문가인 쟝신웨이(Jiang Xinwei) 총경리를 선임했다.
현대해상을 비롯한 국내 보험사들은 올 들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원활한 해외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규 진출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3위사 교보생명은 미얀마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미얀마 금융감독부(FRD)로부터 양곤 주재사무소 설치 인가를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동남아 보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얀마 현지 주재사무소 설립을 추진해왔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을 허용했으며, 교보생명은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생명보험사다.
미얀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즉 생명보험 침투율이 0.01%로 낮고 최근 3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약 6.2%로 높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현지 정부의 금융산업 육성 정책과 소득 상승에 대한 보험 가입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오는 2028년까지 생명보험시장이 연 평균 40%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안에 사무소 사업자 등록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 합작법인을 통해 영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미얀마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외국계 보험사의 법인 설립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생명보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현지 잠재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일의 토종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내년 9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미국 뉴욕주에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안리가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주에서 사무소를 운영해왔으나, 영업이 가능한 법인이나 지점은 없다.
중개법인은 보험영업 법인이나 지점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대면영업이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설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리안리에 재보험 물량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면서 다른 재보험사의 물건을 중개 수수료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미국 중개법인은 올해 세부계획 수립, 내년 상반기 감독당국 설립 인가 절차를 거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코리안리는 중개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시장 수재 물량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은 전 세계 보험료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보험시장이다.
코리안리는 미국시장 수재보험료를 현재 2억2000만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5년 3억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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