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점유율 5.15%→6.44% 올라 고무적현재 점유율 만족하지 않아···전자담배 선두 오를 것‘연소·비연소’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은 BAT코리아 창립 30주년 및 취임 100일을 맞아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연소 제품군인 일반 궐련을 바탕으로 위해성 저감 제품군인 ‘글로’ 시리즈에도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이같이 밝혔다.
BAT코리아는 1990년 법인설립 이후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김 사장은 이날 BAT코리아의 제품 생산과 수출 등 사업 실적 증가의 발자취와 함께 사업 방향성을 소개했다. BAT그룹은 올해 초 새로운 기업목표인 ‘더 나은 내일’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를 50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BAT코리아는 현재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562억원, 영업손실은 5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여기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출시 이전인 2016년 4133억원이었던 매출은 글로가 출시된 2017년 4001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이후 2018년 3681억원, 2019년 3562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11.97%에서 12.19%로 확대됐다. 이는 글로의 성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자담배 전용 스틱만 따로 보면 KT&G가 약 35%, 필립모리스가 60%가량이다. 전자담배 시장에서 BAT코리아의 점유율은 5.15%에서 6.44%로 1.29%p 올랐다.
업계에서는 김은지 사장이 BAT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본사의 미션에 따라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점쳐왔다. 김 사장은 그룹 기조에 맞춰 일반 궐련을 바탕으로 위해성 저감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김 사장은 위해성 저감 제품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외에 씹는 담배 등 다양한 카테코리를 타깃으로 해 비연소 제품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김 대표는 전자담배·구강담배 등 담배 대체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를 맡아 마케팅을 주도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다소 낯선 제품들을 활성화한 이력이 있다.
그는 ”현재 한국 시장 소비자들은 80% 이상이 연소, 20% 이하가 비연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업계 전체의 노력을 통해 소비자 인식이 개선된다면 2030년 정도에는 연소와 비연소 제품군 사용 소비자의 50:50의 비율로 조정되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BAT 과학연구진은 흡연자에게 궐련형 전자담배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시행한 인구통계 분석 결과를 새로 발표했다. BAT는 일본의 센다이, 도쿄, 오사카 지역 흡연자 45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사용의 주된 계기가 잠재적 위해성 경감 및 냄새 저감에 있었음을 확인했다.
조사 참여자들은 자기 주도 평가방식으로 ‘삶의 질(QoL)’ 점수를 매겨 기침, 호흡곤란, 피로도 등의 요소를 평가했다. 글로를 사용한 대상 집단에서 삶의 질 수치가 개선도 임상시험 연구성과와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특히 기침 증상 개선 측면에서는 글로로 전환한 그룹이 금연그룹과 유사한 개선폭을 나타냈다.
제임스 머피 BAT 위해저감 제품연구 총괄 박사는 “이번 과학연구 성과는 사업이 미치는 위해성을 경감해나가고자하는 BAT의 사업 목표에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건강 위해요소는 줄이면서도 만족스러운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해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BAT그룹은 아울러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등과 함께 전자담배 위해성 저감을 위한 연구 협력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배윤석 BAT북아시아 법무대외협력 부사장은 “보건당국 정책에 따라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필립모리스와도 협의 중 ”면서도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한 중장기적이고 차별적, 합리적인 규제정책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은지 사장은 “BAT코리아는 다가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는 동시에 한국을 제품 생산과 인재 창출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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