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를 낀 3자 매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H공사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고, 서울시가 이 부지와 시유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부지 매입 자금을 빠르게 조달할 방법으로 이 같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매각가격을 이유로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를 파는 것을 주저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매각이 성사되게 됐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오는 26일 송현동 부지 인근에서 매각 조정합의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가 LH에 넘겨줄 시유지로 서부 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본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유 구청장은 “서울시와 LH가 추진하는 서부면허시험장 부지와 송현동 부지 맞교환 계획은 구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주택공급을 하는 것”이라면서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 역시 “서부 운전면허시험장은 남북관문 4차 산업 거점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시가 신전략거점으로 선정했고, 3억7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4월을 목표로 용역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을 추진해왔던 원안대로 지역발전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를 송현동 부지와 교환하기에 적절한 땅으로 보고 있다. 서부면허시험장이 8·4 부동산 대책의 신규 주택공급 부지로 포함된 만큼 LH공사가 이를 받아 개발하면 명분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아직 대체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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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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