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1위 삼성전자·개인은 삼성전자우삼성전자 19% 뛸 때 우선주 34% 상승특별배당·주주환원 기대···4분기 주당 1000원 이상 관측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8월27일~11월27일) 개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우다. 개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우 1조3758억원을 사들였다. 2위인 네이버(1조1311억원) 보다 2000억원 이상 많은 자금이 쏠렸다. 특히 최근 1개월간 순매수자금 7140억원, 1주간 3181억원이 집중되며 매수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에 베팅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조524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인은 이달 들어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고 최근 1개월동에도 1조6755억원을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유지 중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지난 6월말 54%대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56%선을 회복했다.
최근 들어 이같은 정반대 움직임은 보다 확연해지고 있다. 최근 1주간(11월23~37일)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우 318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이 주식 309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는 주간 개인 순매수 상위 1위와 외국인 순매도 1위에 동시에 올랐다.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셈이다.
현재까지 수익률은 우선주가 보통주를 크게 앞선다. 삼성전자우 주가는 지난해 말 4만5400원에서 이날 6만1100원으로 34.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5만5800원에서 6만6700원으로 19.53%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15%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업황+수급+배당 3박자···배당수익률 추가 상승 기대=삼성전자우의 경우 연말 특별배당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집중되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는 우선주의 특성에, 향후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마련과 주주친화 정책 기대가 맞물리며 추가적인 배당수익률 상승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0월 열린 이사회에서 2018~2020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배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최근 3년 누적 잉여현금은 약 72조5000억원으로, 이중 절반인 36조2600억원 중 2018년 이후 지급된 배당금 28조8000억원을 뺀 7조4000억원이 연말 특별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삼성전자의 연말 특별배당 규모는 1082원. 분기배당 354원을 합친 연말 배당금은 한 주당 1400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2%대 초반이다.
향후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인한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납부에 따른 특별배당 확대가 점쳐진다. 이 회장이 보유 중이던 계열사 지분 18조2000억원에 대한 이 부회장 및 가족들의 상속세 부담은 10조6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3개년 배당정책이 마무리되는 올 연말 새로운 배당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연말 특별배당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특수관계인 및 모든 주주를 위한 고강도 배당정책이 예상된다”며 “ROE 개선 작업에 착수해 현금보유능력의 효율화를 통한 주주환원과, 이익 증대를 위한 ‘수익성’ 중심의 메모리 투자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밸류에이션은 절대적인 지표도 봐야 하지만 상대적인 비교도 중요하다. 코스피 시장, 경쟁사인 TSMC와 비교해서 본다면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이 절대 비싼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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