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여성복 브랜드 6개 매각 절차 진행 중온라인 재편 등 스파오·뉴발란스 키우기 속도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이랜드월드에 소속된 미쏘·로엠·에블린·클라비스·더블유나인(W9)과 이앤씨월드의 이앤씨 등 여성복 6개 브랜드를 매각한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다.
단순히 사업부 매각에 그치지 않고 매각 이후 투자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여성패션 전문기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 여성복은 영캐주얼부터 시니어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고 있어 국내 패션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랜드 측은 “이들 브랜드를 분사한 이후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특히 여성복 사업부는 국내 최고의 여성패션 전문 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의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 후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랜드의 여성복 브랜드는 연 매출은 3000억원 규모로 영업이익은 약 400억원 수준이다. 그룹 내 알짜 캐시카우로 꼽히는 만큼 향후 매각이 완료되면 현금 확보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후 이랜드는 전반적인 패션사업 재편으로 통해 패션 새판짜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매각 자본금을 활용해 SPA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온라인 대전환에 힘쓸 전망이다. 이랜드는 자사 대표 브랜드인 스파오(SPA)를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과 스포츠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이랜드몰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잘 나가는 브랜드를 앞세우고 온라인 전용브랜드를 확장에 선택과 집중에 힘쓰겠다는 의미다.
이랜드가 브랜드 정리에 속도를 높이는데는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계기로 스파오가 기회 요인으로 떠올랐기 때문. 실제로 스파오의 매출은 역시 2015년 2400억원에서 지난해 3200억원으로 45.8%나 뛰었다. 올해는 3500억원대 매출을 달성이 예상되면서 주력 먹거리로 떠올랐다.
스포츠 브랜드인 뉴발란스 성장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2008년 미국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보유 업체(글로벌스포츠)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200억원 안팎이던 뉴발란스 매출액은 지난해 4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랜드는 이 기세를 몰아 뉴발란스의 중국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글로벌 뉴발란스와 2025년까지 라이선스 기간을 연장하고, 중국 내 뉴발란스 키즈 유통권도 획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불황에 이랜드가 오랜기간 운영해온 여성복 브랜드 통매각 결정은 선택과 집중 차원으로 풀이된다”며 “전반적인 매출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주력 브랜드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 가능성은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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