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최대한 빨리 본계약 체결”현대重지주 “남은 절차 성실히 임할 것”
10일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관련 본입찰 결과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4%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계약서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투자회사는 남기고 사업회사를 판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분할 일정과 관련해선 본계약을 체결하는 시점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는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유진기업 2곳뿐이었다. 두산그룹은 두 곳 중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한 현대중공업을 우선 협상 파트너로 낙점했다.
이날 오후 현대중공업지주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종 인수를 위한 남은 절차에 성실히 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회사 입장을 전했다.
이로써 연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이 최종 결실을 맺을 지 업계 관심이 높아졌다.
두산중공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3조원의 운영 자금을 대출 받았다.
박정원 회장 등 두산 대주주는 채권단 대출 지원 대가로 3조원 규모 자구안(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과정에서 박정원 회장은 올해 안에 유상증자를 통한 1조원 이상 자본확충을 하겠다고 밝혔고, 두산중공업은 최근 1조2000억원 규모 유증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8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매각해 채권단 차입금 일부를 첫 상환했으며, 지난달에는 ㈜두산 대주주들로부터 약 6000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 수증을 완료했다
관건은 두산 대주주가 희망하는 1조원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성사될지 여부다. 이날 종가 기준 두산인프라코어 시가총액은 1조8720억원이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약 8000억원의 인수가를 본입찰 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두산그룹은 1조원가량 가격을 원할 경우 협상은 해를 넘길 수도 있다.
업계 일각에선 양측이 연내 최종 계약까지 완료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두산이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GS건설을 두고 매각 작업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을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법인(DICC)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면 GS건설이 두산과 협상을 하겠다는 태도여서 두산 측이 급하게 현대중공업과 계약을 마무리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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