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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동시다발 빅테크 규제...“韓 시장에 긍정적”

미·중 동시다발 빅테크 규제...“韓 시장에 긍정적”

등록 2020.12.15 11:14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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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글 이어 페이스북 반독점 제소...양당 모두 규제 공감중국도 반독점 지침 발표...빅테크 향한 칼날에 상승세 둔화한국 시장으로 자금 유입 기대...“외국인 매수세 강화될 것”

미·중 동시다발 빅테크 규제...“韓 시장에 긍정적” 기사의 사진

미국과 중국의 동시다발적인 빅테크 규제가 한국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빅테크의 상승세가 꺾이면 글로벌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빅테크 규제는 최근 달아오른 코스피의 외국인 매수세를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칼을 빼든 미국 정부는 법인세 강화, 반독점 규제(M&A, 구조적 분할 등) 등의 규제 일변도 정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는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지난 20여 년간 혁신을 이끌었던 기업들이 거대 공룡으로 커버렸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반독점 위반으로 제소하고 기업 분할 명령을 청구했다. 미 하원 반독점소위원회는 지난 10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2012), 왓츠앱(2014) 인수 제안에 응할 것을 상대 기업에 압박한 사실과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6년간 총 70여 개의 기업을 사들이며 몸집을 크게 키웠다. 7916억달러(약 865조원)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438조원)의 두 배 수준이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반독점 행위로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구글이 스마트폰에 자사 앱을 선탑재한 뒤 삭제를 막아 경쟁업체 시장진입을 막았다는 이유에서다.

규제가 잇따르면서 빅테크주들의 전반적인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반독점 소송 소식이 전해진 후 장중 3%까지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도 2%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에서도 빅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의 칼날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플랫폼 경제 분야 반독점 지침을 발표한 뒤 빅테크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빅테크들의 반독점 행위를 적극 규제하는 한편, 지배구조까지 손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송 결과에 무관하게 페이스북을 비롯한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당분간 규제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빅테크 규제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소송을 결정하는 FTC 투표에선 양당이 나란히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 주도의 미 반독점소위원회는 빅테크 제제 권고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다만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는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달러 약세에 힘입어 재개되기 시작한 한국 시장의 외국인 매수세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 지수의 시총과 미 하원 반독점위원회 보고서에 다뤄진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을 제외한 시총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며 “빅테크의 상승세가 꺾일 경우 상대적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 ACWI(All Country World Index) 지수는 미국을 제외한 ACWI 지수에 비해 2010년부터 초과 상승을 보였는데, 빅테크 기업들이 상당부분 기여했다”며 “미국의 상대적인 퍼포먼스를 약화시키는 빅테크 규제는 한국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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