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숨 가쁘게 이어온 AI 중심 ‘기술 행보’CES 2021에서 전문가들과 ‘미래기술대담’ 진행교수→파나소닉→삼성종합기술원→하만 ‘이색 이력’
30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11일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연다. 이어 다음날일 12일 박 사장이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혁신 기술을 설명하는 온라인 ‘미래기술대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선 박 사장이 그간 현장을 두루 살피며 설립한 LG전자의 기술 방향성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이 집약되는 자리인 만큼 박 사장과 CES의 인연도 깊다. 박 사장은 ‘CES 2019’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맡아 LG전자 미래 기술 최전선에 섰다. 당시 박 CTO는 유창하면서도 듣기 쉬운 영어 발표로 어려운 기술을 모두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호평을 받았다.
박 사장은 올해 1월 ‘CES 2020’에서 더욱 숨 가쁘게 움직였다. 개막 당일 LG전자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룩소프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약속하는 자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어 LG전자가 캐나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회사 엘레먼트AI와 업무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에 협력하기로 한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곧바로 CES 2020 개막 직후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LG전자가 계획한 ‘인공지능 발전단계’를 설명하며 1단계부터 4단계까지 ‘효율→개인→추론→탐구’에 따른 기술개발 방향성을 자신했다.
CES 2021을 시작으로 박 사장은 올 한해 걸음마다 LG전자의 기술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지난 6월 LG전자, KT, LG유플러스 3사가 인공지능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잡고 ‘AI 원팀’을 출범하기로 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여해 AI 소통 창구를 열어뒀다.
지난 7월에는 LG전자가 미래 기술과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협의체인 ‘이노베이션 카운실’을 발족하는 자리에 화상 회의로 참여했다.
지난 9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0’에 참가해 프레스콘퍼런스 연사로 나서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된다’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시대 변화에 따른 LG전자의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11월에는 LG전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가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한 ‘AI 포럼 앤 디스커버리 워크숍’에 참석해 “AI 포럼이 산업계와 학계 사이 간극을 줄이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로봇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상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7월 ‘클로이 서브봇’을 출시했다. 이와 더불어 박 사장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을 갖춘 LG 클로이 플랫폼 중심의 로봇 생태계에도 깊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IFA 2020에서 “로봇이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대신하는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최근 서울대병원과 만성질환자 상태를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1963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과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공과대학교에서 6년 동안 교수로 일하기도 했으며 학계를 떠난 뒤에는 파나소닉 미국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와 보안분야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기도 했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선행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한 이력도 있다. 2012년 하만에서 CTO를 맡다가 2017년 LG전자 CTO부문 소프트웨어센터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그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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