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서 이동 희망 받아···“냉정한 판단하겠다”
20일 LG전자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MC사업본부는 인력 재배치에 돌입했다. 이 관계자는 “MC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타사업부 이동을 받고 있다”며 “내부에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LG전자가 전사적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권봉석 사장이 “2021년 흑자전환”이라는 계획을 강조하면서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비치는 ‘언젠가는 반드시 실행할 가능성이 높은 사안’으로 여겨졌다.
그동안 권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LG전자 MC사업본부는 ODM(제조자 주문생산) 확대를 통해 원가 절감을 단행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스마트폰 조립 공장 설비는 2014년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 세운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했다.
이 모두 ‘원가 절감’이라는 대전제와 연결된 것으로 기존 인력의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일치하지만 LG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꾸준히 반박해왔다.
이날도 LG전자는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이런 의혹에 선을 그었다.
권 사장의 메시지에는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는 문구가 담겼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이 유지된다는 것은 타부서 이동 희망과 여의치 않을 경우 재배치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쉬운 말로 잘라내지 않는 이상 이 메시지 그대로 고용이 유지되는 것은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권 사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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