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텐센트 60억달러 대출 추진 중”텐센트, M&A·지분투자로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 美 테이크투 인터랙티브·韓 넥슨 잠정 후보 꼽혀
25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는 시중 은행과 60억달러 대출을 협의 중이다. 확보한 자금은 비즈니스 역량 강화 및 우수 IP(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게임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2K와 락스타게임즈의 모회사인 미국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와 한국의 넥슨 등이다. 우선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이크투는 일렉트로닉 아츠,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게임사다. GTA 시리즈나 레드 데드 시리즈, 바이오쇼크 시리즈, 마피아 시리즈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26조원으로 더 뱅가드 그룹이 지분 10.8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지분 6.43%를 확보해 주요 주주로 있다.
미국 개발자 사이에서는 텐센트가 테이크투 인터액티브 같은 경우 일반적인 인수 형태가 아닌 확보한 자금을 통한 적대적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테이크투 인터액티브의 경우 최대 주주 지분율이 낮아, 적대적 인수합병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유력 후보군은 한국의 넥슨이다. 지난 2019년 매각 추진 과정에서 텐센트가 참여했다가 중도 포기했던 전력과 함께 매년 넥슨에 지불 중인 막대한 로열티 등이 주요 근거다. 텐센트는 넥슨의 핵심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사다. 텐센트는 매년 1조원 내외의 막대한 돈을 로열티로 지불 중이다.
이와 함께 텐센트가 수천억원을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는 크래프톤도 후보에 올랐다. 특히나 텐센트는 크래프톤 최대 주주인 장병규 의장(17.4%)와 지분 격차를 1% 대로 좁히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 외에 엔씨소프트, 그라비티 등이 입에 오르고 있으나 가능성은 적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텐센트의 글로벌 M&A 추진이 곧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간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와 슈퍼셀 등 글로벌 게임사를 대거 인수해 기업 가치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실제 텐센트는 지난해에만 31개 게임사에 투자하는 등 관련 투자 비중을 300% 이상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도 지난 2016년부터 협업해오던 ‘돈스타브(Don't Starve’) 제작사 캐나다 클레이 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게임시장에도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와있다”라면서 “앞으로 중국 시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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