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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브랜드 줄매각 ‘패션 새판짜기’···선택과 집중 통할까

이랜드, 브랜드 줄매각 ‘패션 새판짜기’···선택과 집중 통할까

등록 2021.02.03 16:25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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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했던 ‘여성복 사업’ 통매각 절차 본격 돌입기업가치 2000억 안팎 추정 매각 후 체질개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랜드가 코로나19로 사실상 멈췄던 ‘여성복 사업’ 매각을 재개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패션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운영했던 6개의 여성복 브랜드를 떨쳐버리고 잘 나가는 브랜드에 집중해 체질 개선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투자의향서를 받고 본입찰을 거쳐 늦어도 상반기 중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미쏘·로엠·에블린·클라비스·더블유나인·이앤씨(EnC) 등 6개 여성복 브랜드를 전부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이랜드의 여성복 브랜드는 연 매출은 3000억원 규모로 영업이익은 약 400억원 수준이다. 이에 회사 측은 매각 가격을 3000억~4000억원으로 희망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기업가치를 2000억원 안팎으로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단순히 사업부 매각에 그치지 않고 매각 이후 투자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성복 사업은 영캐주얼부터 시니어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고 있어 국내 패션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여성복 사업 매각으로 이랜드가 그룹의 차입 부담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랜드는 그간 신용등급 강등을 포함해 각종 유동성 위기를 겪은 후 2017년 티니위니·모던하우스 매각, 2019년 케이스위스 매각 등을 통해 한때 300%가 넘던 부채비율을 180%대까지 줄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에 여성복 사업 매각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여성복 사업이 그룹 내 알짜 캐시카우로 꼽혔던 만큼 매각이 완료되면 현금 확보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랜드 측은 “이들 브랜드를 분사한 이후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특히 여성복 사업부는 국내 최고의 여성패션 전문 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의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 후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매각 자본금을 활용해 SPA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온라인 대전환에 힘쓸 전망이다. 이랜드는 자사 대표 브랜드인 ‘스파오’(SPA)를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과 스포츠 브랜드인 ‘뉴발란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잘 나가는 브랜드를 앞세우고 온라인 전용브랜드를 확장에 선택과 집중을 꾀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계기로 스파오가 기회 요인으로 떠올랐다. 스파오의 매출은 2015년 2400억원에서 불매여파가 일었던 2019년 3200억원으로 45.8%나 뛰었다. 지난해에도 전년도 매출을 뛰어넘으면서 그룹 패션사업 내 주력 먹거리로 떠올랐다는 평이다.

스파오와 더불어 스포츠 브랜드인 ‘뉴발란스’에도 힘을 보탠다. 이랜드는 2008년 미국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보유 업체(글로벌스포츠)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200억원 안팎이던 뉴발란스 매출액은 지난해 4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랜드는 이 기세를 몰아 뉴발란스의 중국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뉴발란스와 2025년까지 라이선스 기간을 연장하고, 중국 내 뉴발란스 키즈 유통권도 획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불황에 이랜드가 오랜기간 운영해온 여성복 브랜드 통매각 결정은 선택과 집중 차원으로 풀이된다”며 “여성복 브랜드 철수로 전반적인 매출 규모는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주력 브랜드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는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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