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유니폼을 처음으로 착용한 선수도 바로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이 한참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민 대표이사가 추신수에게 직접 유니폼을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우려가 제기돼 무산됐다.
대신 신세계 야구단은 검역 요원을 통해 추신수에게 유니폼을 전달했다.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온 추신수는 곧바로 그 유니폼을 입고 많은 카메라 앞에 섰다.
해당 유니폼은 SK 와이번스가 지난 시즌 이벤트용으로 입었던 '인천 유니폼'으로 영문으로 인천(INCHEON)이 상의에 새겨져 있다.
아직 신세계 야구단의 정식 유니폼이 제작되기 전이라 야구단은 시범경기까지 이 임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비록 정식 유니폼은 아니지만, 신세계 야구단은 추신수에게 첫 유니폼을 입게 해 '영입 1호'라는 상징성을 더했다.
류 단장은 "신세계 영입 1호 선수라는 의미가 부여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선수단은 아직 이 유니폼을 받지 못했다. 선수단은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3월 6일 인천으로 올라오는데, 이후 유니폼이 지급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은 추신수의 국내 복귀는 신세계 야구단의 적극적인 영입전에 의해 성사됐다.
신세계 야구단은 지난달 SK 와이번스 인수를 공식화한 뒤 SK 구단 프런트의 조언을 받아들여 추신수에게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본격적인 협상을 벌인 끝에 추신수가 커리어의 마지막을 국내 무대에서 보내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과 연봉 27억원에 전격 계약했다.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의 연습경기가 벌어지는 경남의 한 펜션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후 선수단에 합류한다.
추신수는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어렵게 결정한 만큼 잘한 결정이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야구를 향한 사랑과 열정을 안고 뛰겠다. 올해 신세계그룹이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추신수는 20년 만에 한글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등번호는 여전히 17번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17번을 달았던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배번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신세계 야구단에는 투수 이태양이 17번을 썼지만, 이태양은 추신수에게 큰 의미를 지닌 17번을 흔쾌히 양보했다.
신세계 야구단의 첫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등번호 17번을 달고 고국 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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