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돌풍에 ‘올 뉴 카스’로 1위 수성 승부수국산 맥주 최초 투명병 전격 도입 신선한 이미지 강조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은 12일 서울 세빛섬에서 개최한 ‘올 뉴 카스’ 기자간담회에서 전면 리뉴얼된 카스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비맥주는 이번 카스 리뉴얼에 디자인뿐만 아니라 원재료, 공법 등 맥주 제품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변화를 도입했다.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투명 병’을 도입한 점이다. ‘코로나’, ‘밀러’ 등 투명 병을 적용한 수입 맥주는 있었지만, 국산 맥주 브랜드에 투명 병이 적용되는 것은 최초다. 카스 병 교체는 지난 2017년 1994년 출시 이후 23년 만에 병 디자인을 교체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카스의 ‘블루 라벨’은 조금 더 간결하고 과감한 이미지로 변경해 투명한 병 속 맥주의 황금색과 대비를 강조했다.
병에는 변온 잉크를 활용한 ‘쿨 타이머’도 적용했다. 맥주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가 되면 육각형 모양 온도 센서가 밝은 파란색으로 변하며 하얀 눈꽃송이 모양이 나타난다. ‘FRESH’ 문구도 밝은 파란색으로 바뀐다.
디자인 리뉴얼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변화를 줬다. 카스 시그니처 레시피는 유지하는 동시에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몇몇 요소들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정제 홉과 최적의 맥아 비율을 통해 깔끔한 맛을 구현했으며, 카스의 ‘콜드 브루 (Cold Brewed)’ 제조 공정에서도 완벽히 했다는 설명이다. 올 뉴 카스는 0℃에서 72시간의 저온 숙성을 통한 품질 안정화 과정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아직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이긴 하나,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앞세워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자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카스 전면 리뉴얼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름 빼고 다 바꾼’ 카스로 1위 수성에 힘을 주고 있는 것. 업계는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40%대, 오비맥주가 50%대 점유율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에 시장 1위를 내준 이후 약 30% 점유율로 줄곧 2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카스는 60%대로 압도적 1위였으나, 테라 출시 이후 10% 이상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오비맥주는 대표 제품인 카스에 파격적인 변화를 주면서 다음 10년 동안 1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짰다. 그간 카스 브랜드 노후화는 가장 크게 지적되는 부분이었다. 카스는 지난 1994년 제품 출시 이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젊은 층이 좋아하는 맥주’로 포지셔닝하면서 차별화를 뒀다. 이후 이러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일관된 마케팅을 지속했다.
카스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던 오비맥주로서 브랜드 노후화는 빠르게 개선해야 할 문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스는 지난해 6월 패키지 디자인을 새로 단장하면서 젊은 층 공략에 나섰으나, ‘올드하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오비맥주는 이번 디자인 전면 리뉴얼로 오래됐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업계는 오비맥주가 투명 병뿐만 아니라 카스 병 전체 디자인을 바꾼 만큼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축구를 할 때 경쟁자를 보지 말고 볼을 보라고 한다. 경쟁자 제스처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정답은 볼(소비자)에 있다. 소비자 니즈에 맞춰서 제품을 만들어야 도태되지 않는다. 오비맥주는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카스를 선보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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