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는 30일 캡스톤자산운용과 서울 남창동 소재 본사 사옥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매각 후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손보는 사옥을 2240억원에 매각한 후 장기 임차를 통해 본사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사옥 매각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12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62.3%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앞서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는 이 같은 RBC비율 하락과 대규모 자산 손상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손보는 사옥 매각대금 납입으로 RBC비율이 8.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옥 매각을 통해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사옥 매각 이후에도 RBC비율은 170%를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보험사업 환경과 회계기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옥 매각과 장기 임차를 결정하게 됐다”며 “RBC비율을 높이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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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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