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 들어서는 순간 신세계의 모든 것 경험할 수 있을 것"우리가 하면 롯데 따라온다. 롯데 구단은 내가 살린 셈"구장내 스벅 배달앱 개발중 자리서 주문하면 10분 내 배달 돔구장 필요성 역설 쇼핑몰 스타필드 접목 방안 등도 검토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을 앞둔 정용진 부회장이 30일 새벽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 야구팬들과 진행한 문답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문답은 자정이 지난 12시30분께부터 약 1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정 부회장은 새롭게 창단하는 SSG랜더스에 대한 애정과 우승에 대한 욕심, 향후 문학 야구장을 보다 ‘신세계’스럽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 인수를 한 배경에 대해 “야구단을 가진 롯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다”면서도 “롯데가 가지고 있는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본업에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공유했다. 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많은 구단들의 야구 열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야구에 열정적이면 본업과 연결시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거거든. 걔네는 울며 겨자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농담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여러 차례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올해 구단 목표에 대해서 “무조건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구판에)들어온 이상 최고가 되자는 욕심을 최근에 품게 됐다”며 “야구판에서 싹쓸이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충 야구단을 운영하기 위해 (야구 리그에) 들어온 게 아니라 우리팀을 최고의 명문팀으로 만들어 전국의 자부심으로 키우기 위해 들어왔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을 인수한 이유로 마케팅적인 측면도 꼽았다.
정 부회장은 “스포츠뉴스를 보면 지든, 이기든, 억울하게 지든, 통쾌하게 이기든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회자가 된다”며 “누군가의 희로애락이 우리 기업의 이름과 함께 한다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천운이고, 이건 돈을 얼마를 들여도 할 수 없는 것”라고 말했다
그는 “야구장에 오시는 관중에 제가 갖고 있는 기업의 고객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야구장에 오시는 관중들은 제 고객들로, 야구를 보면서 우리 기업을 한 번 더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우리 이름을 오르락내리락 하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돔 구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개막전이 열리는 오는 3일 비올 확률이 70%라고 하는데 그렇게 우리가 원했던 개막전이 연기되는 일은 21세기에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필드를 짓고 그 위에 야구장을 놓는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관중들은 주차를 편하게 하시고 야구장에 들어올 수 있고 오고 난 후에도 식사 콘텐츠 수백, 수천개를 즐길 수 있으며 야구장 외야나 내야뿐 아니라 바 등에서도 야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야구 끝난 후에도 많은 고객들이 쇼핑과 레저를 즐기는 등 8~9시간 정도 고객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본업과 연관시킬 수 있는 굿즈 개발에도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스타벅스에서 굿즈를 개발하고 있는데, 랜더스 차원에서도 별도로 굿즈를 개발 중이다. 준비를 많이 했다”며 “로고도 사계절 용으로 다섯개를 만들었고 유니폼도 그때그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벅스의 경우 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별도로 개발 중”이라며 “예를 들어 3루 몇열 몇번이라고 주문하면 거기까지 10분만에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야구 중계를 틀어놓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이 직접 야구 해설을 하는 것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야구 중계 해설을 보다 보면 답답할 때가 많아 직접 중계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면서 “클럽하우스 라이브는 얼굴이 안보이니 인스타그램 라이브가 어떨까 정도 아이디어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서 등번호 99번 유니폼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일반 선수와 안 겹치는 번호를 쓰는 게 좋다고 해 아무 생각 없이 고른 것”이라며 “99번을 포함해 다른 원하는 번호는 다른 선수들이 갖고 있어 100번 유니폼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정 부회장은 다른 구단 팬이라고 밝힌 사람들에게 “’손절’하고 SSG랜더스로 옮겨라”라고 농담하기도 하는 등 SSG랜더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최근 SSG랜더스의 시범경기 성적에 대해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SSG랜더스는 지난 22일부터 진행 중인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1무5패로 아직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시범경기는 30일 마지막 경기가 치러진다.
정 부회장은 “구단을 처음 맡은 후 엎치락뒤치락 하는 게임이 나올 줄 알았는데 무기력하게 대여섯경기 놓치고 나니 어디서부터 문제점 파악해야 할지 고민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우려스려운 것은 팀이 패배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이는 굉장히 좋지 않다”며 “패배에 익숙해지면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을까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창단식에서 ‘치어업(cheer up)’ 하고 바뀐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선수들이 훨씬 더 활약해서 그 선수들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 마련해주고 싶다”며 “그게 구단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구단 창단식을 연다. 정용진 부회장, 민경삼 SSG랜더스 대표이사 등과 선수단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SSG랜더스는 마스코트, 유니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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