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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중복청약 막차’ SKIET, 공모주 눈치싸움 성공 전략은

증권 투자전략

[IPO열전]‘중복청약 막차’ SKIET, 공모주 눈치싸움 성공 전략은

등록 2021.04.01 13:38

수정 2021.04.01 13:41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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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SK·삼성·NH 등 5개 증권사 청약 진행일반청약 4월 28~29일···최소 청약 단위 10주최소 39만원~최대 52만5000원 있어야 청약 가능

‘중복청약 막차’ SKIET, 공모주 눈치싸움 성공 전략은 기사의 사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 지난 2019년 모기업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SKIET의 몸값은 최대 7조5000억원까지 점쳐진다.

SKIET는 사실상 중복청약 금지 전 마지막 대어(大漁)로 꼽힌다. 균등배정과 함께 시행되던 증권사별 공모주 중복청약이 오는 5월 19일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에 따라 한 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속출했다. 이번에도 투자자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SKIET는 오는 4월 22~23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7만8000~10만5000원이며 총 2139만주를 공모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일은 4월 28~29일이다. 공모액은 밴드 최상단 기준 2조2459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5월 중순께다.

◇“대표주관·인수단 모두 노려야” 미래·한투·SK증권 주목=공모주식 2139만주 가운데 일반청약 배정물량은 534만7500주(25%)다. 만약 우리사주조합(427만8000주) 청약에서 미달이 날 경우 5%(106만9500주)가 추가돼 총 641만7000주(30%)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일반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인 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5곳이다. 외국계인 JP모간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일반청약 모집을 받지 않는다. 청약일 전날까지 해당 증권사의 청약가능계좌를 보유해야 청약이 가능하다.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 청약증거금률은 50%다. 따라서 공모가가 밴드 하단인 7만8000원에 결정된다면 39만원, 상단인 10만5000원이 된다면 52만5000원의 최소 청약금이 필요하다. 5개 증권사에 모두 중복신청한다면 최대 262만5000원을 준비하면 된다. 배정받지 못한 초과 청약증거금은 환불일인 5월 3일에 환불된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248만2768주의 청약을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이 171만8840주를 모집하며 인수단인 SK증권(42만7800주), 삼성증권·NH투자증권(각 19만982주) 순이다. 물량이 많을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특정 증권사에 경쟁률이 몰린다면 이는 장담할 수 없다.

앞서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대표주관사인 NH(균등배정 1.67주)와 공동주관사인 한국(1.22주)·미래(1.34주)는 각 1주씩이 균등배정된 반면 인수단으로 참여한 SK증권(2.01주)은 2주가 균등배정됐다. 같은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0.37주), 하나(0.70주)는 경쟁률이 몰리며 1주도 받지 못한 투자자가 속출했다.

SKIET는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대표·공동주관사 배정물량이 더 많다. 특히 인수단 중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개인 투자자 고객 수가 많은 대형 증권사임에도 모집 주식 수가 가장 적다. 따라서 당첨률을 올리려면 공모물량이 많은 대표주관사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인수단 증권사를 모두 노리는 편이 좋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사진=DART사진=DART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 1711만주···따상 시 1주당 최대 17만원=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1711만2000주로 전체의 24%다. 기존 IPO 대어들의 유통 물량 기준으로 보면 SK바이오팜(45.75%), 카카오게임즈(27.43%) 보다는 적고 빅히트(21.63%), SK바이오사이언스(14.73%) 보다는 많다.

나머지 5418만5592주(76%)엔 6개월 이상 의무보유확약이 걸렸다. 기존 주주 중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은 4363만3432주(공모 후 지분율 61.2%)를, 사모펀드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8.8%)는 627만4160주에 대해 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맺었다. 427만8000주를 가져갈 우리사주조합(6%)은 상장 후 1년간 매도를 할 수 없다.

시장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 기대감도 나온다. 첫날 유통가능 물량은 SK바사보다 많지만, 확약 비율도 적지 않기 때문. 다만 SK바사가 상장 이틀째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첫날 차익실현에 나서는 공모주 투자자가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IET가 따상을 기록할 경우 첫날 공모주 수익률은 1주당 최대 16만8000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가 7만8000원일 경우 따상 시 주가는 20만2800원으로 주당 수익은 12만4800원(160%)이다. 만약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10만5000원에 결정된다면 차익은 16만8000원까지 높아진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올해부턴 개인 투자자 배정 물량이 늘고 균등 배정 방식이 도입되는 등 공모주 문턱이 낮아진 만큼 섣부른 투자 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향후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유입된 자금이 다시 주가 수익률에 긍정적 흐름을 이어줬다”며 “올해는 늘어난 자금이 공모가를 높이고 있는데, 이는 ‘과열’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들이 상장 첫날부터 160%(따상 성공 기준)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는 현상은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올해 대어급 공모 참여시 보수적인 접근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작년 영업이익률 26.7%···母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청신호’=SKIET는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소재가 전문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제조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차세대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전방산업 성장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2020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693억원, 영업이익 1252억원, 당기순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6.7%에 달하는 만큼 상장 이후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향도 기대된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수혜가 예상된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지만, 여전히 SK이노베이션이 지분 6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IET 상장이 본격화하며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9% 이상 올라 24만원대를 회복했다. 통상 자회사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이번 공모를 마무리하면 최대 2조3000억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배터리, 분리막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신성장 산업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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