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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로 돌아선 세븐일레븐, 나홀로 제자리 왜?

적자로 돌아선 세븐일레븐, 나홀로 제자리 왜?

등록 2021.04.02 08:00

수정 2021.04.02 09:32

김민지

  기자

작년 영업손실 85억 적자전환 코로나 영향에 관광상권 매출 뚝편의점 TOP3 중 유일한 적자 경영지표 수 년째 제자리 역성장고정 지출 물류비·로열티↑ 사업 구조 고질적 문제 개선 시급

적자로 돌아선 세븐일레븐, 나홀로 제자리 왜? 기사의 사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성장세는 수 년째 멈춰있다. 지난해엔 적자로 돌아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매출액 4조68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5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코리아세븐은 3분기까지 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손실이 90억 원에 달하면서 실적이 고꾸라졌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경쟁사 대비 강점인 관광상권의 매출이 부진해 저조한 연간실적을 나타냈다. 게다가 날씨가 추워 소비자들의 야외활동이 적은 4분기는 전통적으로 편의점의 비수기다. 실적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손실 폭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CU와 GS25 또한 4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러나 코리아세븐처럼 적자전환할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4분기 매출액은 4% 증가한 1조5563억 원, 영업이익은 17.5% 줄어든 35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 편의점 부문 매출액은 0.2% 늘어난 1조7272억 원, 영업이익은 29.4% 감소한 3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아세븐은 수년째 경영지표가 제자리걸음이다. 코리아세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2018년 2.3%로, 2019년 6.8%, 2020년 0.3%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017년 전년 대비 9.2% 감소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도 0.5% 줄어들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도 낮은 편이다. 2011년 3.36%던 이익률은 2014년 1.3%로 뚝 떨어졌다. 이후 5년여간 1%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영업이익률이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코리아세븐의 저조한 수익성을 두고 사업 구조상의 고질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코리아세븐은 고정 지출 비용인 물류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물류비용 규모는 1396억4277만 원이다. 코리아세븐은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계약을 맺고 배송 업무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도시락을 생산하는 롯데푸드에도 지난해 87억6064만 원을,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맡은 롯데정보통신에는 159억 원 등의 비용을 들였다. 롯데그룹 전체로 보면 계열사에 일감을 주는 형태지만, 코리아세븐 측면에서 보면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상당한 수준이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와 상표 및 운영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순 매출의 0.6%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72억8174만 원을 냈으며 2019년에도 272억6233만 원을 지급했다.

코리아세븐의 사업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체질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용평가사들도 코리아세븐의 실적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내렸다.

코리아세븐은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먹거리 특화 푸드드림 플랫폼 확대, 라스트 오더 등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강화, 배달 서비스 확대, 차별화 상품 강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전략적 점포 운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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