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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저가 전쟁 불 지핀 이마트, 쿠팡과 ‘맞짱’

또 최저가 전쟁 불 지핀 이마트, 쿠팡과 ‘맞짱’

등록 2021.04.09 16:57

수정 2021.04.09 17:38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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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보다 비싸면 차액 포인트 보상” 가격 전쟁 선포거래액 20조 쿠팡 성장세 대적 무기로 최저가 승부수네이버 ‘빠른 정산’ 연합 전선, 反 쿠팡 움직임 거세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또다시 ‘최저가 전쟁’에 불을 지피면서 쿠팡과 패권 싸움에 나섰다. 이마트는 1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최저가 전략을 발표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한 전략을 펼쳐왔다. 이마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반(反) 쿠팡’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이커머스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마트앱 전면 개편과 함께 앱을 통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 최저가격 비교 대상은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3개 온라인몰이다. 가격 비교 상품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에 대해 상품 바코드를 기준으로 동일 상품 동일 용량과 비교한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구매 당일 오전 9시~오후 12시 이마트 가격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이마트앱 포인트 ‘e머니’로 적립해준다. 이마트가 1997년 도입하고 2007년 폐지했던 ‘최저가 보상제’와 비슷한 제도를 14년 만에 부활시킨 셈이다.

최저가를 앞세운 이마트의 승부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마트는 2016년에도 “가격의 끝을 보여주겠다”며 최저가 전쟁을 선포했다. 롯데마트·홈플러스뿐만 아니라 온라인몰, 당시 소셜커머스 쿠팡을 정조준한 것. 쿠팡이 제품을 사들이며 빠른 배송을 통해 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견제한 조치였다.

이마트가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쿠팡과 가격 경쟁에 나섰을 때 쿠팡이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렸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 구조 탓에 이마트의 공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었다.

그러나 이마트가 가격을 내리고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 롯데마트까지 이마트를 따라 가격 할인에 나서자 쿠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가격을 내리면 쿠팡도 가격을 내렸다. 가격 순위는 엎치락뒤치락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어느 곳이 최저가인지 모르겠다는 혼란이 발생했다. 결국, 이마트의 공세는 힘이 빠졌다.

수년 전 싸움에 이어 이번에도 이마트가 쿠팡을 정조준한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쿠팡은 2016년과 달리, 100조 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거대 기업이 됐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커머스 거래액이 20조 원에 육박하는 쿠팡에 대적하기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2조330억 원, 별도 기준 매출액이 15조5354억 원으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온라인 유통 사업 분야는 약점으로 꼽힌다. 2019년 3월 출범한 SSG닷컴은 지난해에는 거래액만 37% 늘어나는 등 고공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연간 거래액은 3조9236억 원 수준으로 롯데온(ON)보다도 적다.

이에 이마트는 아예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네이버와 혈맹을 맺고 반 쿠팡 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마트뿐만 아니라 신세계 등 백화점 부문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공고한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빠른 정산’ 비율을 확대한 것과 함께, 이마트가 가격 전쟁에서 쿠팡을 직접 겨냥한 것도 반 쿠팡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이번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고객들에 이마트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적립해주면서 온·오프라인 고객을 모두 잡겠다는 건데, 그 전략에 쿠팡을 활용하겠다는 측면”이라면서 “직접적으로 쿠팡을 겨냥한 것으로 가격전쟁이 이커머스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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