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0년 7개월 만에 1000선 돌파 마감...시총도 사상 최대치

전일比 1.14% 상승한 1000.65로 마감...시총은 411조 돌파

작년 저점 이후 상승률 글로벌 최고 수준...“정책지원 빛났다”

그래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닥이 21년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0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최근 외국인까지 돌아오면서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11.26포인트) 상승한 1000.6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의 1000선 돌파(종가 기준)는 지난 2000년 9월 14일 1020.7로 마감한 이후 2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 26일에는 장중 한때 1000선을 넘어선 바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도 411조1000억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년 말 29조원에 그쳤던 코스닥 시총은 2010년 말 98조원, 지난해 말에는 385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코스닥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지난해 저점 이후 지수 상승률(126%)이 최고 수준이다. 프랑스, 영국 등 전통기업 위주의 해외 주요증시 대비 상승률이 월등했고, 영국·일본·중국 등 미래 성장산업 종목들이 상장된 주요국 신시장 지수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지수가 2000년 닷컴버블 이후 20년 만에 1000p를 상회했다는 건 그간 시장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상장기업의 성장이 동반된 내실있는 성장을 의미한다”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중심의 IPO 활성화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닥의 강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391억원 가량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9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95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며 상승 폭을 제한했다.

업종별로 보면 방송서비스(-1.01%), 통신방송서비스(0.81%), 출판·매체복제(0.81%) 등 7개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빨간불을 켰다.

기타제조(3.65%)와 종이목재(3.47%)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일반전기전자(2.68%), 제약(2.66%), 금융(2.20%)도 2% 넘게 치솟았다. 건설(1.84%), 의료정밀기기(1.54%), 제조(1.54%), 기계장비(1.33%), 디지털컨텐츠(1.32%), 유통(1.31%) 등도 1%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0곳도 강세 흐름이 짙었다. 에코프로비엠은 무려 8.54%나 치솟았고, 씨젠도 4.31% 급등했다. 이밖에 SK머티리얼즈(3.78%), 펄어비스(2.91%), 셀트리온제약(1.60%), 셀트리온헬스케어(1.48%)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에이치엘비(-1.68%), 알테오젠(-1.01%), 스튜디오드래곤(-0.47%)는 약세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0.71%(0.12%) 오른 3135.59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