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문 1배달 ’배민1’ 서비스 쿠팡이츠 벤치마킹쿠팡 대비 정상가 3%p 낮게 책정 프로모션가는 동일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홈페이지 내 ‘사장님 광장’에 ‘배민1’(one) 출시 안내 공지를 했다. 배민1은 ‘1주문 1배달’을 원칙으로 하는 단건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배달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오는 6월부터 출시할 예정으로, 전날부터 입점 신청을 받고 있다.
배민은 고객들이 상품을 받아보기까지 최대 6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라이더가 평균 2~5건의 주문을 한꺼번에 묶음 배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평균 20~30분이면 주문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단건 배달이 초고속 배달로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배민은 배민1을 선보이면서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쿠팡이츠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앞서 배민은 강남·송파 일부 지역에서 1주문 1배달 ‘번쩍 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섰다. 애당초 번쩍 배달은 45분 이내 배달을 원칙으로 했으나, 쿠팡의 기세에 기조를 강화했다. 번쩍 배달은 배민 전업 라이더 배민라이더스와 배민 커넥터들만 배달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일반 배달 대행에는 주문을 주지 않는다.
배민1의 수수료 체계는 쿠팡이츠와 거의 동일하다. 두 회사 모두 서비스 최초 가입자에게 적용하는 프로모션 가격으로 배달비 5000원에 중개이용료 1000원을 공지하고 있다. 정상 가격을 보면 배민1은 배달비 6000원에 중개이용료 12%, 쿠팡이츠는 6000원에 중개이용료 15%를 부과한다. 결제수수료 3%는 별도다.
별도 안내 이전까지는 프로모션 가격이 90일마다 연장 적용되기 때문에 한동안 배민은 프로모션 가격으로 단건 배달 가입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도 현재 프로모션 가격을 적용하고 있어 배민으로부터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정상 가격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배민1 서비스 출시를 두고 결국 쿠팡이츠의 전략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배민은 묶음 배달 위주 기존 상품인 배민라이더스를 폐지하고 배민1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재 배민라이더스 신규 가입은 중단된 상태다.
배민1 프로모션 가격도 쿠팡이츠와 동일해 자영업자들은 어떤 서비스를 가입해야 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또 배민이 배민1을 시작하면 소비자들의 주문도 배민1로 몰릴 텐데, 배민1 가입이 필수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배민은 배민 커넥트 앱에서 커넥터 활동을 신청할 수 있게 해 가입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또한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와 같은 방식이다. 기존에 배민 커넥트에 가입하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고 승인 후 앱 설치 링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쿠팡이츠보다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배민도 단건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속도 경쟁, 라이더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배민이 본격적으로 단건 배달을 시작하면서 라이더 확보에 더 사활을 걸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단건 배달이라는 장점을 확실히 인식한만큼 자영업자들도 배민1 서비스에 가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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