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작으로 MS·구글·애플 등 빅테크 실적 발표월가 “최대 실적 경신 기대”···목표주가 상향 잇따라
또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등도 시장이 주목하는 대형 이벤트다.
이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가늠자가 될 미국 기술주 실적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국 대형 기술주 모임인 이른바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인 테슬라는 26일 뉴욕증시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월가의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리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즈호 증권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775달러에서 8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전망은 테슬라가 모델3과 모델Y 차량의 성장 속에 올해 1분기 전 세계 차량 인도 물량이 18만4800대로, 전년 동기(8만8400대)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비제이 라케시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 등급을 제시하면서 테슬라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69센트에서 72센트로, 매출 전망치도 100억달러에서 107억달러로 올려 잡았다. 올해 연간 EPS 전망치는 4.02달러에서 4.40달러로, 매출 전망치는 485억달러에서 504억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내 증권가에서 내놓은 실적 전망치와 유사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10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87%가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테슬라가 동참할 경우 실적 시즌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각각 발표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알파벳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510억달러(약 56조88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벳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광고 수익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지난 분기 광고 매출이 20%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또 50% 가까이 성장한 유튜브 광고 수익과 클라우드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410억달러, 주당순이익은 27% 상승한 1.78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급증하며 2조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1분기 IT 지출 확대 본격화, B2C 영향력 강화, 엑스박스 게임 플랫폼과의 시너지 등에 힘입어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에도 클라우드와 게임 콘솔의 성장으로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아울러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애플과 페이스북도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이 기대되고 있다. 애플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 급증한 766억달러, 주당순이익은 53% 오른 0.98달러로 전망된다.
아이폰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4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고, 서비스 구독자 증가에 따른 이익기여도 확대, 게임 사업 강화 및 콘텐츠 다변화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매출 236억달러, 주당순이익 2.34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3%, 37%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상반기 지속될 광고 시장의 기저효과와 함께 시장 내 영향력 확대가 부각된 결과다. 페이스북 역시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마존의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044억달러, 주당순이익은 89% 급등한 9.46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급증한 이커머스 및 클라우드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이다. 특히 올해는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대해 식료품, 의료 등 신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팩트셋 분석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5%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S&P500 기업 중 약 25%는 이미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했다.
그 결과 앞서 실적을 내놓은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약 3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이 같은 추정치가 맞다면 2010년 3분기 이후 최고의 실적 개선 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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