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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변심?...리서치센터들의 증시 전망

[긴급진단]옐런의 변심?...리서치센터들의 증시 전망

등록 2021.05.06 10:37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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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발언에 성장주 차익 실현 심리 강화성장주→경기민감주 순환매장세...변동성 확대 증권가 “금리인상 우려 기우”...업종별 차별화

옐런의 변심?...리서치센터들의 증시 전망 기사의 사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상승 폭이 컸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도세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 역시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미래경제서밋에서 “경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인상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 이는 연준의 유동성 회수 불안감으로 이어지면서 화이자, CVS 헬스 등 호실적을 거둔 성장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업종들이 대거 급락했다.

다만 다음날 미국 증시는 옐런의 사태 진화성 발언으로 안정세를 찾았다. 이날 옐런 재무장관은 “금리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경우 연준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전날 발언이 원론적이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사실 미국의 성장주들은 옐런의 발언 전에도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로 낙폭을 확대하고 있었다.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현직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발언은 차익실현에 대한 명분을 강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옐런의 금리인상 언급은 경기가 정상화 기대를 넘어서 과열될 조짐이 보일 경우 연준이 금리를 조절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전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는 소폭 강세에 그쳤으며,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해도 차익 욕구가 강화됐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로 적극적인 매수를 추구했던 기관들이 실적시즌이 진행된 4월 중순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경제 정상화와 유동성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한국증시는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이 불 지핀 조기 정책 정상화 이슈는 코로나 충격으로부터 회복되고 있다는 반증인 만큼, 무조건 악영향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지난 4일 경제 정상화 및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경기 민감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여주며 지수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며 “향후에는 휴장기간에 발생한 미국발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 이슈는 업종별 차별화를 유발하는 요인”이라며 “경기민감주와 성장주간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게 될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민감주의 추가 상승 여부와 성장주들의 단기 주가 급락에 따른 저점 매수세를 함께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채권금리는 인플레이션 기대, 통화정책 불확실성, 수급불안, 채권발행 규모 확대 등의 변수들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이달엔 대규모 유동성 공급, 사상최대 경기부양정책, 인프라투자정책 등이 경기 모멘텀 강화에 힘을 실어주면서 물가와 금리 부담을 압도할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5월 코스피밴드는 3100~3380p로, 상승추세 전개를 위한 체력을 비축한 만큼 상승탄력을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라며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이어가고 공매도를 계기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다면 이달 초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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