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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체제 전환 F&F, 패션 불황 속 나홀로 고속성장···비결은?

지주사 체제 전환 F&F, 패션 불황 속 나홀로 고속성장···비결은?

등록 2021.05.11 16:20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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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스 투자사업부문 총괄, F&F는 패션 전문화 ‘투 트랙’ 사업 전략 경영 효율화와 투명성 제고

지주사 체제 전환 F&F, 패션 불황 속 나홀로 고속성장···비결은? 기사의 사진

패션업계가 코로나19 속 부진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커버리와 MLB를 전개하는 F&F가 나홀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 브랜드마다 대박 행진을 펼치는 F&F 올해 지주사 전환으로 투자와 패션사업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57억 원으로 72.1% 늘었고 순이익은 564억 원으로 309.4% 증가했다.

F&F는 지난해 실적 감소에도 중국 시장을 필두로 4분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덕분에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1분기에는 내수와 해외 사업 모두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가 카테고리 확대와 아웃도어 스포츠 시장 성장에 힘입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MLB 중국 법인이 고성장하면서 전반적인 해외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F&F는 지난해 2월 중국에서 MLB 브랜드의 중국 라이선스 사업권을 따냈다. 이후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F&F는 지난해 하반기 티몰에서 하루 평균 7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MLB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인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티몰 등에 진출하며 중국 온라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무서운 성장세도 F&F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글로벌 논픽션 채널인 ‘디스커버리’의 라이선스 브랜드로 ‘롱패딩’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성장했다. 2018년 롱패딩의 인기가 꺾인 이후에도 플리스와 어글리슈즈 등 제품군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8년에는 브랜드 내에 슈즈팀을 꾸리면서 본격적으로 신발사업을 시작했고, 2019년 출시한 어글리슈즈 ‘버킷 디워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2019년 한 해 동안 350억 원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 롱패딩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신발 카테고리 강화로 활로를 찾은 것이다.

F&F는 지난 1일 존속법인 ‘F&F홀딩스’와 패션브랜드 사업 전문 신설법인 ‘F&F’로 인적분할을 완료했으며, 오는 21일에는 신주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사업부문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투 트랙’ 전략으로 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F&F홀딩스는 지주사로써 자회사 관리 및 신규사업투자 등 투자사업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며, F&F는 패션사업부문을 전문화해 독립적인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해 나간다.

F&F홀딩스는 박의헌 신임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투자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것. 박 대표는 F&F홀딩스의 투자업 자회사 F&F파트너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베인앤컴퍼니, AT커니 등 경영컨설팅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메리츠 화재 부사장과 메리츠금융지주 대표, KTB투자증권 대표를 거친 인물이다.

지주사체제를 통해 F&F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F&F는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와 스타일쉐어, 패브릭타임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12월 F&F파트너스 출범 이후에는 영상콘텐츠 관련 스타트업 ‘채널옥트’, ‘밤부네트워크’, ‘와이낫미디어’ 등에 투자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창수 F&F 대표는 홀딩스를 박 대표에게 맡기고 신설 사업회사 F&F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패션사업부문에 좀 더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와 MLB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F&F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는 계약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 자체 브랜드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김창수 대표가 패션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만큼 업계에서도 새로운 인기 제품 출시로 돌풍을 불어주길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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