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끄떡없던 F&F, 코로나19에 영업익 60% 이상 급감홀딩스 투자부문 강화로 패션 스타트업 투자 확대 방침디스커버리·MLB 필두로 패션 포트폴리오 강화 전망
23일 에프앤에프에 따르면 사업구조 개편로 자회사와 지분 관리 등을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에프앤에프홀딩스와 패션사업부문을 영위하는 에프앤에프로 나뉜다. 지주사인 F&F홀딩스는 투자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무신사, IMM 사모펀드 등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패션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업구조 체제를 확립해 책임경영은 물론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코로나19로 급감한 수익성 확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에프는 지난 3분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2%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1596억원으로 26.3% 떨어졌다. 순이익도 85억원으로 64.9% 쪼그라들었다.
지난해까지 분기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각 브랜드의 채널별 매출 증가율은 MLB 로컬 2%(중국 수출 포함), MLB 면세 -50%, MLB 키즈 -30%, MLB 아시아 -37%, MLB 중국 484%, 디스커버리 -4%로 나타났다. MLB와 디스커버리 등이 중국 매출로 선전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 부문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1%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반적인 매출 부진 외에도 홍콩 등 해외사업의 적자와 중국 사업 확장에 따른 광고 판촉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탓이다. 업계에서는 에프앤에프의 올해 연간 매출액에 대해 8100억원과 영업익 1190억원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각각 11%, 21%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향후 F&F는 패션 전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주력 브랜드인 디스커버리·MLB 등을 주축으로 새 브랜드 론칭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김 대표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패션 스타트업 성장을 돕기 위한 투자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현재 라이선스에 치중된 매출 구조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현재 F&F의 매출 포트폴리오는 전체의 90% 이상이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에 집중돼 있다.
라이선스 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는 평이 나온다. 라이선스 사업의 경우 국내에서 어느정도 입지가 굳혀졌다해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 주거나 운영자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 각종 리스크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지주사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사업 전반적으로 조직개편이 일을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 시국에 맞춰 해외 진출·온라인 사업 재편 등 다양한 방면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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