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벨 틸트로터 엔지니어 출신 최주영 상무 합류작년 말 UAM부장으로 英 롤스로이스 출신 영입2025년까지 기체 양산···연내 동력 개발 완료 목표안정적 고효율 기체 개발여부, UAM사업 성패 갈라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UAM사업부 기체분야 기술리더로 벨 어드벤스드 틸트로터(Advanced Tilt Rotor) 개발 스탭 엔지니어 출신인 최주영 상무를 신규 영입했다.
1966년생인 최 상무는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 석사와 조지아 공과대학교 항공우주공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벨에서 틸트로터 개발을 담당해 왔다. 틸트로터는 프로펠러의 방향을 조정해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는 헬기처럼 수직으로, 비행할 때는 수평으로 바뀌는 전환형 비행체다.
벨은 미국 항공기 및 헬리콥터 제작사로, 틸트로터 분야의 선두업체로 꼽힌다. 미국 보잉과 합작해 선보인 ‘V-22’나 미국 해군과 공동 개발한 ‘이글아이’, 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트마틴과 미 육군과 만든 ‘V-280 Valor’, 이탈리아 아구스타와 제작한 ‘BA609’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시스템이 최 상무를 영입한 것은 현재 개발 중인 UAM 기체와 연관이 깊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국내 최초로 미국 개인항공기(PAV) 업체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 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다.
버터플라이는 한화시스템의 센서·레이다·항공전자 기술과 저소음·고효율의 최적 속도를 내는 티르로터 기술이 적용됐다. 100% 전기로 구동되는 만큼 친환경적이고, 최고 시속 320km로 날 수 있어 용인터미널에서 광화문까지 15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 기체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거쳐 2025년 상용화와 양산을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프로펠러 등 동력부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UAM사업의 성공 여부는 고효율 기체 개발 완료 시기에 따라 갈리게 된다. 미래 세계 10대 산업이 될 UAM시장은 2040년 총 731조원 규모(국토교통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직까지 시장을 선점했다고 평가할 만한 선도업체는 없다. 최 상무는 과거 벨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와 경험을 앞세워 버터플라이의 안정적이고 선제적인 기체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 UAM사업부는 부장인 김석균 상무와 공동개발팀 PM인 류시양 상무, 기체개발 리더인 최 상무까지 삼각축을 구축하게 됐다.
김석균 상무는 지난해 말 영입한 인물이다. 영국 크랜필드대학교에서 가스터빈 기술·성능공학 석사, 셰필드대학교에서 자동제어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롤스로이스에서는 15년 가까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류시양 상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방산부문 항공우주연구소 가스터빈개발팀장을 맡다, 2019년 한화시스템이 오버에어 투자를 결정한 이후 이동했다. 외부 출신 전문가들이 영입되기 전까지 PAV 등 신사업을 이끌어 왔다.
한화시스템은 미래형 PAV 개발뿐 아니라 서비스와 인프라 등 토탈 솔루션 제공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항행·관제 부문의 ICT 솔루션도 한화시스템이 관리한다.
특히 기체 제작에 필요한 소재, 배터리, 모터, 전자제어 칩과 운항 서비스에 필요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보험 MRO(항공정비)까지 복합적인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화시스템을 넘어 그룹사 전반에서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UAM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체 개발을 완료하고, 초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UAM사업에는 막대한 개발금이 투입되고, 미래 성장과도 직결되는 만큼 전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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