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실패했지만 상장 후 주가 상승세시들해진 공모주 시장에 ‘훈풍’ 불어넣어
코스닥 신규 상장주인 제주맥주와 진시스템이 상장 첫 날 강세를 보이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 이후 침체됐던 공모주 시장에 다시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주맥주는 공모가인 3200원 대비 49.38% 오른 47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50분 기준 제주맥주는 시초가 대비 21.97%(1050원)오른 5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날 상장한 진시스템은 시초가가 공모가(2만원)보다 낮은 1만9100원에 결정됐지만 장 시작 후 상승세를 보이며 9시50분 기준 시초가 보다 13.09% 오른 2만16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를 상회했다.
2015년 2월 설립한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기업 중 증시에 입성한 첫 사례다. 지난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에서 1748대1의 경쟁률을 기록, 이는 역대 테슬라 특례(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신속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사업을 하는 기업인 진시스템은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322대1로 집계됐으며 청약 증거금은 약 1조5000억원이 몰렸다. 같은 날 상장한 제주맥주보단 주가 상승폭이 낮지만 현 주가가 모두 공모가와 시초가 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두 종목 모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이후 상한가 달성)은 실패했지만 장 초반 시초가 대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시들해진 공모주 시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앞서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었다. 특히 SKIET의 경우 역대급 증거금인 81조가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꺾이면서 공모주 열풍이 시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시초가나 상장일 종가보다도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투자자 손실도 발생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상당한 거품이 껴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지난 11일 상장한 SKIET는 상장 직전까지 ‘따상’을 넘어 ‘따상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시초가가 공모가(10만5000원)의 두 배인 21만 원에 형성한 이후 주가가 하락, 결국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상장한 삼영에스앤씨도 시초가가 공모가인 1만1000원의 더블인 2만2000원에 형성,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거래일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했고 25일 1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이치피오와 씨앤씨인터내셔널, 샘씨엔에스 등은 공모가보다 낮은 시초가로 상장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특히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인 4만7500원을 하회, 시초가가 가장 높은 고점으로 기록돼 있다. 5월 상장 기업 중 제주맥주와 진시스템이 그나마 선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그동안 공모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 보단 투심이 몰리면서 ‘따상’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였다”며 “현재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낮은 것은 투자자들이 적정 기업가치를 면밀히 따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모주 투자를 할 경우 하락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