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포츠는 에어택시를 타고 내릴 도심공항을 만드는 회사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 도심에 에어택시용 시범 도심공항을 만들었고, 실제 운행을 위해 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과 에어택시 운항 허가·인증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UAM 인프라 규제 논의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도심공항 기술을 세계적으로 검증받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2월 미국의 개인항공기(PAV) 전문 기업 오버에어와 손잡고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오는 2024년에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엔 국내에서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체 개발과 함께 도심 공항을 위한 작업도 본격화된 만큼, 한화시스템은 국내는 물론 세계 UAM 시장에서도 한 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
도심공항은 일반 공항과 달리 도심에 자리 잡기 때문에 고려할 사항이 많다. 승객의 동선과 소음·조류 등 주변 환경을 검토해 위치를 잡고, 효율적인 노선을 설계하는 게 인프라 기술의 핵심이다. 기체 정비와 배터리 충전, 야간 운영을 위한 조명도 맞춤 설계한다. 스카이포츠는 이 모든 기술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운항 안전에 필요한 관제 기술을 스카이포츠에 제공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택시처럼 빠르고 편리한 탑승과 하차’를 위한 심리스 기술도 함께 연구한다.
던컨 워커 스카이포츠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UAM 인프라 기업 스카이포츠와 우주항공산업 전반에 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협력으로 더 넓은 UAM 시장 진출을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한국공항공사와 김포공항에 에어택시용 ‘버티허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버티허브는 도심공항의 상위 개념으로, 지난 1월엔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과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의 2030년 UAM 관련 매출 목표는 11조4000억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이 지난해 70억달러(약 7조 9000억원)에서 2040년에는 1조5000억달러(약 169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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