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설립 美 벤처투자사, 10개 계열사 출자기후변화·에너지·디지털·리테일 4대 중점목표 제시 최근 공격적 행보, 청정기술 스타트업 펀드 참여도‘벤처발굴’ GS비욘드, 10만달러 에너지 챌린지 진행
28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GS그룹이 지난해 7월 세운 GS퓨처스는 최근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GS퓨처스 설립은 허태수 회장이 지난해 초 취임한 직후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으로, 그룹 미래 사업 발굴의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지주사 ㈜GS를 비롯해 GS칼텍스, GS건설, GS홈쇼핑, GS에너지 등 10개 그룹사는 초기 펀드 운용 자금으로 총 1억5500만 달러를 출자했다. 올 초에는 추가 자금을 투입했다. ㈜GS는 두 차례에 걸쳐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 중 60%가 넘는 1억달러가 GS퓨처스로 책정됐다.
GS퓨처스는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전환 ▲디지털화 ▲리테일 총 4가지를 중점 목표로 수립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에너지, 업무 방식의 혁신, 유통 상거래 관련 신기술 등과 관련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나아가 GS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설립 초반의 ‘에너지와 건설, 유통의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다소 모호한 지향점보다 한층 구체화됐다.
특히 GS퓨처스의 투자전략은 GS그룹 차원에서 실천하는 ESG경영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GS는 지난 3월 각 계열사의 최고환경책임자(CGO)로 구성된 친환경협의체를 출범한데 이어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허태수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디지털 역량 강화와도 궤가 맞닿아있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 활용은 향후 업무의 필수 요소”라고 밝힌 바 있다.
GS퓨처스는 지난해 블록체인과 전동화,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거나, 소액으로만 단행했다. 투자처와 금액 등은 비공개한다는 원칙을 따르는 만큼, 구체적인 방향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목표 확립 이후 GS퓨처스의 행보는 한층 공격적으로 변한 모습이다. 지난 4월에는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청정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7500만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에 출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GS비욘드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GS퓨처스와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GS비욘드는 GS퓨처스의 자금 운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GS비욘드가 스타트업 발굴의 임무를 수행하면, GS퓨처스가 실질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식이다.
GS비욘드는 10만달러 규모의 ‘에너지 이노베이션 챌린지’(Energy Innovation Challenge)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에너지 전환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별하기 위한 것으로, 상위 3개 업체는 GS그룹과 공동 프로젝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챌린지에는 GS에너지도 동참한다.
한편, GS퓨처스는 허태수 회장의 바로 윗형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둘째아들인 허태홍 대표가 이끌고 있다. 허태홍 대표는 GS홈쇼핑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세운 GSL Labs 출신이다.
또 쿠팡, 페이스북 등을 거친 크리스틴 킴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출신의 제이 진성 킴, ㈜GS 소속이자 GS퓨처스 고문역의 재커리 키츠와 나엘 피에르 누세이베가 주요 구성원으로 근무 중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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