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4대 그룹 총수 오찬 최태원 “엔지니어들도 격려가 많이 돼”정의선 “방문 덕에 미국과 사업 잘 될 듯”구광모 “전기차 시장 확대 더 많은 기회”
최 회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총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경제외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청와대 상춘재에 마련한 4대 그룹 오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님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해서 공동 기자회견, 그리고 맨 마지막에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해 주셨는데,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방미 기간 노고를 치하했다. 이에 최 회장은 “공장까지 방문해 주셔서 엔지니어들도 격려가 많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날 4대 그룹 오찬 자리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중이어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신했다. 청와대에선 문 대통령과 유영민 비서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안일환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삼성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에 170조원(19조3000억원) 투자를 집행하기로 확정했다. 현대차는 미국에 전기차 생산시설 및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달러(8조34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합작 또는 단독 투자로 140억 달러(15조7800억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그룹은 이와 별도로 SK하이닉스가 10억 달러(1조1200억원)를 투자해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문 대통령은 4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지난번 방미 순방 때 우리 4대 그룹이 함께해 주신 덕분에 정말 한미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관계가 기존에도 아주 튼튼한 동맹 관계였지만 그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된 것이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도 아주 뜻깊었다”며 “4대 그룹도 미국 진출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정의선 회장은 “방문해 주신 덕분에 미국에서 사업도 더 잘 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나가게 되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 진출하게 돼 우리 부품·소재·장비 수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하자, 정의선 회장은 “기회를 더 만들겠다”고 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SK그룹은 미국 완성차 2위 기업인 포드자동차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만들어 포드 픽업트럭에 공급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서 관세 혜택을 우리가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수출이 어려운 분야였는데, 현지에서 바로 합작 공장하면서 그 부분을 뚫어낼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재계에선 문 대통령이 취임 후 4대 그룹 총수를 별도로 초청한 자리는 처음이어서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언급할지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앞서 주요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들은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만큼,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문 대통령에 이 부회장 사면을 언급할지 주목받았다. 다만 공개 일정에서는 사면 얘기는 오고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