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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명품 브랜드 ‘로에베’ 판권 계약 종료

[단독]코오롱FnC, 명품 브랜드 ‘로에베’ 판권 계약 종료

등록 2021.06.09 14:20

수정 2021.06.10 14:05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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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베, 코오롱FnC 떠나 국내 직진출 결정

사진=로에베공식홈페이지사진=로에베공식홈페이지

명품 브랜드 ‘로에베(LOEWE)’가 이달을 끝으로 코오롱FnC와의 판권 계약이 종료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에서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로에베의 운영 계약이 6월 30일자로 종료된다. 로에베 본사는 코오롱FnC 품을 떠나 ‘로에베 코리아’로 국내에 직진출할 방침이다.

로에베는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그룹 소유 명품 브랜드로 170여년 역사의 스페인 가죽 명가로서 스페인 왕실에 가죽 제품을 공급해 왔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최근 몇 년 새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패션 잡화와 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표 제품으로는 ‘해먹백’ ‘게이트백’ ‘퍼즐백’ 등이 있다.

로에베는 로에베코리아를 통해 국내 직진출했다. 2013년 9월부터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운영해왔고 2016년부터는 코오롱FnC로 국내 전개사가 바뀌게 됐다. 로에베 측은 국내 명품 시장의 성장과 높은 매출 상승률을 고려해 국내 직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비춰진다.

로에베의 판권 계약이 종료되면 코오롱FnC에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를 빠르게 찾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오롱FnC 주력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지난해부터 골프웨어와 수입 명품 브랜드는 성장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코오롱FnC는 마크제이콥스와 닐바렛, 로에베의 국내 사업을 영위해왔다.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명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 브랜드도 높은 성장을 이뤘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매출 신장률을 보면 마크제이콥스는 161%, 닐바렛은 155% 증가했다.

코오롱FnC는 2013년 1조314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이후 2014년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에는 매출 1조 원 마저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8690억 원까지 줄었다. 업계에서는 아웃도어 중심으로 이뤄진 코오롱FnC의 사업구조가 2014년 아웃도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함께 추락했다고 평가한다. 이후 골프와 명품을 앞세워 사업을 펼치던 코오롱FnC에서 주요 명품 라인업 중 하나가 빠지게 된 것이다.

해외 수입 브랜드에서의 판권 이동이 흔한 일이지만, 국내 기업에서 잘 키워놓은 브랜드가 직진출하면서 빠지게 되면 그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작용한다. 최근 명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패션기업에서는 유명 수입 브랜드의 판권 계약을 따내기 위해 수시로 물밑작업을 진행하며 명품 유치에 힘쓰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은 2869억달러로 전년(3544억달러) 대비 19% 감소했지만, 한국은 125억420만 달러(16조9889억원)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계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2019년 8위에서 작년 7위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억눌린 보복 소비가 명품으로 향하면서 한국이 명품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처럼 해외 수입 브랜드가 패션업계에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면서 패션대기업에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톰브라운’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었고, 신명품으로 불리는 ‘아미’와 ‘메종키츠네’는 각각 358%, 96%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올해 1~5월 매출은 65.3% 신장했고, LF가 전개하는 ‘이자벨마랑’ 역시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로에베 본사에서 국내 시장에 직진출하게 되면서 로에베와는 이번달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며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새로운 기회들을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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