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구글 훨훨···아마존·애플 주춤, 넷플릭스 하락“결국은 다른 회사일 뿐···실적·기업 펀더멘털 중요해져”
이들 5개사 주가는 지난 수년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지만 올해는 페이스북과 알파벳(구글)가 오른 반면, 아마존·넷플릭스·애플 주가는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고평가 인식 확산, 실적, 현금흐름 등 각사의 펀더멘털이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알파벳과 페이스북은 연초부터 지난 22일까지 각각 41.7%, 26.1% 급등한 반면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10%, 0.04% 상승에 그치면서 S&P500지수의 11% 수익률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넷플릭스(-2.7%)는 아예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애플 주가가 81% 오르면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아마존(76%), 넷플릭스(67%), 페이스북(33%), 알파벳(31%) 등 FAANG 5개사 주식이 동반 상승하면서 증시 강세를 이끌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미 증시의 높은 ROE 중심에는 단연 FAANG이 지배적인 영향을 끼쳤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S&P500의 평균 ROE는 16.6% 수준이었는데, 같은 기간 FAANG 기업의 평균 ROE는 27.6%로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며 미 증시의 ROE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FAANG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점차 극복하면서 그간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여객선 업체 카니발과 아메리칸 항공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30%, 41%씩 올랐고, 지난해 FAANG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시스코나 인텔 같은 중소형 기술주들의 주가도 각각 16%, 12%씩 상승했다.
다만, FAANG 가운데 알파벳과 페이스북은 비대면에 이어 경제 회복의 수혜주로도 분류되면서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광고가 늘어나자 페이스북의 최근 분기 이익은 1년 전보다 2배가량 늘고, 알파벳의 분기 이익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벤슨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 데이비드 벤슨은 “FAANG 기업들은 비록 오랫동안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결국은 다른 회사들”이라며 “이들은 단지 인기 있고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함께 움직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미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의 짐 골란 공동매니저는 “지금은 밀물이 들이쳐 모든 배들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처럼 대형주 4~5개에 집중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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