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매자와 매도자간 의견 조율한 것”“절차적 측면서 공정성 해치지 않아” “중흥건설, 해외 사업 부문에 자신감”
이대현 KDB인베스트 대표는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재입찰을 한 적이 없고, 원매자간 가격차이가 많이 났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KDB인베스트는 이날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다만 지난달 25일 본입찰 제안서를 접수하고 약 일주일 뒤인 7월2일 원매자인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수정 인수가격을 받아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이와 관련 이대현 대표는 “지난달 29일 입찰 요건을 충족한 A사로부터 제안 조건(가격·비가격조건) 일부를 수정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에 A사로부터 수정 조건을 받은 뒤 다른 제안자인 B사에도 이를 알리고 원할 경우 수정토록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러한 절차는 원매자의 권리이며,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매도자가 판단할 사항”이라며 “사전 입찰 공고도, 예비 입찰도 없었던 만큼 제안자가 MOU 체결 전 조건을 수정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KDB인베스트도 거래를 진행하면서 법을 준수하고 매수자의 요청을 최대한 반영하는 한편, 매도자로서의 권리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원매자에 대한 절차나 자료 제공 측면에 있어 공정성을 해쳤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호반건설의 사례에서 보듯, 가격은 거래가 완료돼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MOU도 실사도 매매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매각 작업을 완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특정 건설사를 밀어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특혜 의혹에 거듭 반박하는 한편, 중흥건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고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제안서에서 중흥건설이 해외 사업 부문과 토목 플랜트 부문에 대해 상당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금 조달 계획도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이 거래를 수행하고 클로징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귀띔했다.
KDB인베스트는 향후 매각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를 조속히 매듭짓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중흥컨소시엄과 협상 후 MOU를 체결하고, 그 이후 상세 실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인허가와 기업결합 심사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우건설이 좋은 주인을 만나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그런 바람으로 원매자와 협의해서 이 딜이 원만히 끝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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