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대장주’ 로블록스, 6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에어비앤비·구글·페이스북 등도 상위···테슬라 35위 그쳐로블록스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2분기에만 40% 급등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서학개미들은 로블록스 주식을 8153만달러(약 920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숙박 공유 기업인 에어비앤비(7785만달러)와 구글(알파벳·4988만달러), 페이스북(4598만달러), AMC(4549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7개월 연속 서학개미 순매수 1위였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5월에 아마존에 밀려 2위로 떨어진 데 이어, 6월엔 35위(1276만달러)까지 밀렸다.
지난해 주가가 무려 8배 가량 급등한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의 부동의 순매수 1위 종목이였다. 서학개미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약 42억4475만달러(약 4조7936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는 같은 기간 2위인 애플 22억5340만달러(약 2조5448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각종 논란 이후 테슬라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서학개미들의 관심도 차갑게 식었다. 이 사이 서학개미를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메타버스’로 집중됐고,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순매수 상위 50위권 밖에 머물던 로블록스가 깜짝 1위에 등극한 것이다.
메타버스는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코로나19 확산과 가상세계 속 경제 생태계 활성화, IT 기술 발달 등으로 주목받는 신성장 업종이다.
지난 2월 상장한 로블록스는 미국의 게임플랫폼으로 레고 모양의 아바타를 이용 가상세계 안에서 스스로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업종의 대표주자다. 현재 미국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0대들의 로블록스 사용량은 유튜브의 2.5배, 넷플릭스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가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로블록스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로벅스(Robux)’다.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로벅스를 통해 게임이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으며, 로벅스는 1개당 0.0035달러로 환전 가능하다. 지난해 약 127만명의 ‘로블록스’ 게임 개발자들은 1인당 평균 1만달러(약 11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상위 300명의 수익은 약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세와 혁신에 힘입어 로블록스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전날 종가 기준 로블록스 주가(86.2달러)는 모건스탠리(80달러), JP모간(85달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2분기 들어서만 주가가 40% 이상 오른 로블록스는 지난달 4일 99.89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금리 급등 우려로 한 차례 조정을 받았다. 이후 뚜렷한 반등세에 들어서며 최고가에 다시 가까워졌다.
KB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가상에서 현실과 넘나들며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IT 기술이 발달하고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빅테크 기업의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현실과는 별개의 가상세계라기보다는 몰입형 가상현실, 증강현실 및 혼합현실 등 ICT 기술을 활용해 가상세계와 현실이 융합된 세계를 의미한다”며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이 서로 소통하고, 놀이 및 업무를 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양방향으로 연동하는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가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닌, 서로 상호작용하며 융합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IP 사업자들은 시공간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홍보 및 부가 수익창출이 가능해 질 것이며, 이용자에게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경험과 더불어 경제활동 등을 제공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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