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2021년 2/4분기 동향 및 3/4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종합 수치는 -3으로 조사됐다. 지난 2분기 7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인데, 대출태도지수 값이 양이면 대출심사 완화, 음이면 강화한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가계일반과 가계주택의 경우 모두 -18로 전분기 각각 0, -9에서 낮아졌다. 신용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증대되고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해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확대 적용하고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LTV(담보인정부율)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해선 지난해 하반기와 비숫한 수준(-3)으로 강화되겠으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완화 정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상공인과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조치가 오는 9월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신용위험은 가계를 중심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중 가계의 신용위험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개선 지연 우려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가능성 등으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기업은 감소로 전환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중소기업은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수요를 보면 가계 주택자금 수요가 주택 및 전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 일반 자금 수요는 DSR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대출 수요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데 따른 유동성 수요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및 상호금융조합 150곳 등 총 20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6월14일부터 6월25일까지 진행됐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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