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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계열 운용사에서도 홀대 받는 삼성전자

증권 종목

계열 운용사에서도 홀대 받는 삼성전자

등록 2021.07.30 12:24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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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삼성전자, 2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KODEX삼성그룹ETF 편입에서 삼성SDI에 밀려삼전 주가 조정-SDI 주가 상승세가 비중 역전

계열 운용사에서도 홀대 받는 삼성전자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경영 실적을 냈음에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 탓에 좀처럼 주가를 끌어 올리지 못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의 한솥밥을 같이 먹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서도 삼성전자의 비중이 줄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90조, 삼성SD는I 51조로 덩치면에서도 10여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0.25% 떨어진 7만9000원에 지난 29일 거래를 마쳤고 30일 오전 11시 현재 또 0.38% 하락한 7만8700원에 거래되면서 2거래일 연속 내림세에 놓여 있다. 지난 16일 7만원대로 내려온 후 11거래일째 7만원대 후반에서 주가가 정체돼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주가 하락과 정체는 그룹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국내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 대표적인 우량 펀드로 꼽히는 KODEX 삼성그룹 펀드에서 삼성전자의 비중 추이 변동이 대표적 사례다.

이 펀드에는 15개의 삼성 계열사 종목이 포함돼 있는데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가 고루 분포돼 있다. 특히 한 종목이 조정을 받아도 다른 종목의 주가 방어가 가능해 수익률 측면에서는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상품이다.

현재 이 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26.21%의 삼성SDI다. 7월 이후부터 이 펀드의 구성 비중 1위를 삼성SDI가 꿰차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전망이 밝은 덕에 주가가 꾸준히 올랐고 이 영향으로 삼성자산운용이 삼성SDI 주식을 더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6월 말까지 KODEX 삼성그룹 ETF에서 비중 1위를 차지한 계열사는 삼성전자였다. 그야말로 부동의 1위였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는 24.29%의 비중을 차지하며 19%대에 머무르던 삼성SDI보다 5%포인트 이상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올해 초부터 변화의 흐름이 감지됐다. 올해 2월 초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고 삼성SDI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치고 나가자 삼성SDI가 잠시 그룹 ETF 비중 1위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2월 말 삼성SDI 주가가 내려가며 다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올해 6월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근소한 비중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과 정체 흐름이 심상치 않았고 그새 삼성SDI 주가는 꾸준히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6월 29일까지 매우 근소하게 그룹 ETF 비중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6월 30일부터 삼성SDI에 비중 1위 자리를 내줬고 한 달째 삼성전자는 2위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ODEX 삼성그룹 ETF는 계열사 간 상호 방어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며 “오랜 조정을 받는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SDI의 최근 주가 전망이 더 밝기 때문에 이와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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