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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오아시스 합작사에 ‘텐고’로 맞불 놓은 바로고

메쉬코리아·오아시스 합작사에 ‘텐고’로 맞불 놓은 바로고

등록 2021.08.24 16:06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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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단건·10분 내 배달’ 앞세워 퀵커머스 진출좁은 배송 권역·배송인력 상주 쿠팡이츠마트와 유사오아시스와 ‘브이’ 설립한 메쉬코리아보다 앞서 견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바로고 최근 자체 배달 플랫폼 ‘텐고’를 출시하며 메쉬코리아에 맞불을 놨다. 배달대행을 넘어 B2C 비즈니스까지 직접 펼치는 한편, 경쟁사 메쉬코리아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로고는 최근 자체 배달앱 ‘텐고’를 출시하고 강남 논현·역삼동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텐고는 10분 안에 식료품·생필품을 배달해주는 퀵커머스 플랫폼이다.

텐고는 특히 쿠팡이츠마트와 거의 흡사하다. 도심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제품을 100% 사입해 구비 해두고 판매한다. 바로고는 텐고 라이더들을 직고용하고 이 자체 배달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든 주문을 경유지 없이 ‘단건 배달’로 수행한다. 쿠팡이츠마트는 직고용 라이더가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에 상주하며 15분 내 배송을 목표로 한다.

텐고가 10분 내 배송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로는 배송권역을 좁게 제한한 점을 꼽을 수 있는데, 이 또한 쿠팡이츠마트와 비슷하다. 쿠팡이츠마트는 송파구 내 시범서비스를 하면서 직선거리로 2㎞가량 이내에서만 배달을 하게끔 제한을 뒀다. 텐고의 배송 범위는 이보다 더 좁다. 텐고는 언주역을 중심으로 반경 약 1㎞ 정도에서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고의 텐고 출시는 배달대행을 넘어 퀵커머스까지 직접 사업을 전개하고 메쉬코리아가 오아시스마켓과 선보일 예정인 플랫폼 ‘브이마트’까지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7월 합작법인 ‘브이(V)’를 설립하고 내달 브이마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브이마트는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식음료를 비롯해 의류·도서·애견상품 등 생필품들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브이의 구체적인 협업 형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업계는 오아시스마켓에 입점해있는 식료품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몰 상품들을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부릉’을 통해 배송하는 방식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로고나 메쉬코리아나 공통적으로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마트처럼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직접 B2C영역으로까지 손을 뻗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배달대행 업체로 시작했기 때문에 자체적인 ‘주문 플랫폼’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그간 배달대행 서비스는 개별 기업이나 주문 플랫폼과의 제휴를 맺고 배달을 대신해주는 데에 그쳤었다.

그러나 유통업계 전반으로 ‘퀵커머스(빠른배송·Quick Commerce)’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조리된 식품을 배달해주는 데 국한됐던 배달 서비스 분야는 생활용품 등 비(非) 음식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전 세계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30년 600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촘촘한 거점과 배송 담당 인력이 퀵커머스의 핵심인 만큼 보유 거점, 배송 인력이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와 함께 취급 상품 수에서 메쉬코리아는 오아시스마켓과의 협업으로 해결하기로 했고, 바로고는 우선 직매입으로 시장 반응을 살피기로 한 것이다.

바로고는 텐고의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추후 타 권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배송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좁은 권역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인 데, 직고용 문제와 배송 거점이 많아야 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바로고 관계자는 “텐고는 독일 퀵커머스 유니콘 기업 ‘고릴라스’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강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중이며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라이더 직고용, 배송 거점 확대 등은 투자 측면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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