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올 상반기 가계대출 두자릿수 증가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주문에 따른 것중저신용자·청년 전월세대출 크게 증가마통 한도 축소로 신용대출 조이기부터카뱅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는 이어갈 것”
②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 중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한다. 금융당국의 ‘연 소득 이내’ 한도 축소 방침에 따른 것으로 지난 27일 당국에 계획안을 제출했다.
문제는 가계대출 증가세다. 금융당국의 포용 금융 기조에 부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출을 늘려왔는데 이번엔 가계대출 관리 요구에 따라 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7월말 대출 잔액은 23조9416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20조3133억원과 비교하면 3조6283억원 늘어 17.8% 증가했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이 5∼6%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르는 중이다. NH농협은행은 대출 증가율이 7%를 넘겨 지난 24일부터 가계 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극단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농협은행 외에도 3분기 대출 한도를 꽉채운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도 일부 가계 대출 상품의 취급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이런 상황이라 시중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은터넷은행에는 대출 증가 목표치를 여유있게 잡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중은행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대부분 정책 대출과 연관된 것으로 대출을 줄일 경우 중저신용자나 청년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율을 보면 고신용자 상품이 7%(2523억원), 중저신용자 상품이 19.8%(7177억원), 일반전월세 31.0%(1조1235억원), 청년전월세 42.3%(1조5349억원)로 중저신용자와 청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의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이 전월세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한데다 지난달 해당 상품 한도를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면서 인기는 급상승했다. 청년전월세시장에서 카뱅의 시장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64.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소득이 없거나 재직 기간이 1년 미만인 무주택 청년이 최저 2% 안팎의 저리로 전세 대출금을 빌릴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역시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부터 자체 신용으로 중저신용 고객에게 4690억원을 공급했고 이날 현재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은 1조7827억원 기록 중이다. 6월부터 중저신용 고객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상향하는 등 본격적으로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를 진행해 온 결과다. 8월 한달간 공급 규모만 전월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대출 잔액 비중이 6월말 10.6%에서 8월 현재 12%를 웃돌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 ‘중금리 대출 계획안’을 요구했고 계획과 이행 여부를 따져 신산업 진출 인‧허가 심사 때 고려하겠다는 조건을 건 바 있다. 카오뱅크가 당국에 제출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에 따라 올해 안으로 중금리 신용대출 잔액을 1조7602억원 확대한 3조1982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8월 대출공급이 증가했지만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출을 더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출시할 주택담보대출 상품 일정을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연말 출시 목표에는 변함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주담대 경력직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갈 계획”이라면서 ”CSS 고도화를 통해 상환능력 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휴대폰 소액결제정보와 개인사업자와 카드가맹점 매출정보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특화모형을 개발하고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중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이자 지원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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