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강한승 쿠팡 대표, 정무위 국감 불출석···“건강상 이유”

아이템위너·납품업체 갑질 관련 질의 예정이었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 내 논란 회피 지적도

공정거래위원회, 오픈마켓 사업자와의 자율 제품안전 협약식.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픈마켓 사업자와의 자율 제품안전 협약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국감)에 불출석했다. 강 대표가 국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쿠팡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회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오늘 출석 예정이었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종합국감 증인 출석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반인도 국회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시 출석해야 할 의무가 있다. 법에서는 출석할 수 없는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공정위 국감에서 강 대표는 쿠팡의 ‘아이템위너’ 제도와 납품업체 갑질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앞서 공정위는 쿠팡에 아이템위너와 관련한 약관 시정을 요구했다. 아이템위너는 동일상품을 하나의 대표 이미지 아래 판매하는데 판매자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판매자에게 해당 상품의 모든 매출을 가져갈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템위너는 ‘위너’로 선정된 판매자가 동일상품을 파는 타 판매자의 제품 사진과 후기를 독식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그러면서 쿠팡은 콘텐츠와 관련된 피해가 발생하면 쿠팡이 아닌 당사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규정해왔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이템위너 제도를 불공정하다고 판단, 시정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쿠팡은 자사 ‘최저가 보장’ 정책에 따른 마진 손실을 줄이기 위해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집을 일삼은 사실도 적발됐다, 공정위는 쿠팡이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쿠팡이 여러 사회적 이슈에 휘말렸던 만큼 강 대표가 국감에 출석해 해명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강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김범석 창업자가 국정감사에 모두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 대표 역시 이번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과거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2015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쿠팡 측은 김 대표가 최근 농구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는 것을 불출석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회사에는 어렵게 출근하고 있지만 반바지를 입어야 하기 때문에 복장을 단정히 해야 하는 국감장에 맞지 않은 것 같아 국회의 허가를 받고 불참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2020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때도 증인 출석이 논의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엄성환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전무가 대신 참석했다.

한편 이날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박대준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