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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새로운 은행’ 외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출범 열흘만에 ‘위기’

금융 은행

‘새로운 은행’ 외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출범 열흘만에 ‘위기’

등록 2021.10.14 11:26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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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시작 나흘만에 대출 총량 60% 소진별도 공지 없이 신청자 신규 유입 중단금융당국 규제 완화 없이는 해결책 없어일각에선 토뱅의 안일한 대응도 지적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제공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가 출범하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외쳤던 ‘새로운 은행’을 경험해 볼 틈도 없이 개점휴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발목이 잡히면서다. 출범 전부터 대출 수요가 대거 몰릴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해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토스뱅크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출범한 지 열흘이 된 토스뱅크 영업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영업 시작 후 나흘 만에 대출 총량 60% 이상을 소진한 뒤 별도의 공지 없이 사전신청자들의 신규 유입을 중단했다. 이는 대출 한도 소진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계좌를 개설한 사전신청자는 55만명 수준이며 100만명 이상이 계좌 개설을 대기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의 핵심적인 설립 취지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총량에서 제외하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금융당국이 토스뱅크만 예외로 둘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거시적인 차원에서 모든 금융권이 대출 총량을 같이 줄이고 있다며 이 고통을 함께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9월중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고강도 규제가 시작되면서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은행권 가계대출만 보면 6조5000억원 증가해 지난달 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9월 증가액 기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큰 폭 증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부분이 있지만, 규제가 약한 부분에서 꾸준히 대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었지만 예년 평균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큰데, 이는 대출 수요가 큰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 전망에 대해서는 “정부나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조치, 정도, 강도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많이 달라질 것 같다”면서 “가계대출 수요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런 혼란은 이미 예견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넷은행, 2금융권 등 전방위적으로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신생 영업자의 이점을 생각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이란 예상이 가능했던만큼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토스뱅크에 인가받을 당시 사업계획서에 제출한 금액(4693억원)을 한도로 설정했다. 다른 은행과 달리 전년 대출 실적이 없어 총량 규제 기준이 애매해서다. 이에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맞춰 영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그 대응으로 순차 가입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에선 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전 금융권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방법을 짜내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토스뱅크 이야기만 들어주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수요 조절을 위해 시차를 두고 계좌를 여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것도 결국 소비자 편의를 해치는 것”이라면서 “지금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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