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6조1000억원 증가보다 소폭 늘었다. 이는 9월 증가액 기준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이 시작된 2004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큰 폭 증가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7000억원 늘어 역대 세 번째 큰 폭 증가다. 주맥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지금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다소 확대됐으나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박성진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이어지고 있는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부분이 있지만, 규제가 약한 부분에서 꾸준히 대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었지만 예년 평균과 비교하면 증가규모가 큰데, 이는 대출 수요가 아직까지 상당히 큰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폭인 3000억원은 7월 말에 있었던 공모주 청약 자금이 반환되면서 증가규모가 적게 잡힌 것”이라면서 “9월 중 기타대출이 8월 증가규모 보다는 늘었지만 절대적 규모 자체는 올해 중 1~7월, 지난해 같은 달 보다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8월말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금리에 반영되는 것은 점진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가계대출을 제약하는데 영향을 미치겠지만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 전망에 대해서는 “정부와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조치들이 있고 이달 중 정부 추가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정부나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조치, 정도, 강도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많이 달라질 것 같다. 가계대출 수요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따.
9월의 은행 기업대출을 보면 7조7000억원 증가해 9월 증가액 기준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3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고 시설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증가 규모가 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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