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공연 예매 점유율 1위·항공예약 서비스 보유레저·여행 전방위 확장 중인 야놀자와 시너지 기대야놀자, 손정의 투자금 발판 삼아 M&A 가속화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수합병(M&A) 마무리를 위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야놀자를 선정하고 지분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터파크는 주 사업인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에 대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분할 신설 법인 지분의 70%며 매각가는 2940억원이다. 양 측은 실사 진행 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남은 30% 지분 향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실사를 진행하면서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터파크 예비입찰에는 인수전 초반 후보로 거론됐던 네이버, 카카오 등 대부분 기업은 불참하고 여기어때와 트립닷컴이 참여했다. 야놀자 또한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어 인터파크를 손에 넣었다.
인터파크는 현재 쇼핑·도서·엔터·투어 등 4개 부문을 운영 중이다. G마켓을 만들어 키워냈으나 2008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며 점유율이 줄어들었고, 이후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입지가 약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공연·티켓 예매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해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야놀자가 인터파크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사업적 연관성이 깊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종합 여가 플랫폼 ‘슈퍼앱’을 만들어 국내외 숙박·레저·교통(항공·철도·렌터카)·맛집 등 여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야놀자는 슈퍼앱에서 항공 예약 서비스를 타사에 중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는데, 업계에서는 직접 항공 예약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슈퍼앱의 약점으로 꼽아 왔다. 그러나 인터파크를 인수하면 항공권 직접 발권이 가능해져 슈퍼앱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인터파크의 강점인 ‘공연’ 역시 야놀자 슈퍼앱의 여가, 레저부문에서 접목하면 사용자 유입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이커머스 쇼핑 부문를 통해 여행과 여가를 넘어 전방위적인 부분에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인터파크는 최근 M&A 매물로 나왔던 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다. 야놀자 입장에서는 인터파크를 인수하면 낮은 비용으로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
야놀자는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성장해왔는데, 이번에도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몸집을 더욱 불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M&A를 위한 실탄도 넉넉한 상황이다. 야놀자가 이 투자 유치를 계기로 향후 미국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인터파크 이후에도 추가적인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여가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도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야놀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쟁이 치열해질 해외 여행시장의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국내 여행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및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야놀자는 해외여행 플랫폼들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를 상호 연계하는 등 고객 사용성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함은 물론,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성장엔진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SaaS 리더십 확보와 함께 해외 여행시장을 질적·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더욱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파크는 이번 전자상거래 부문을 매각한 후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이번 매각에 MRO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외에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올해 말 선진국 임상 1상 신청을 목표로 항암 신약후보 물질의 전임상 개발에 집중한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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