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업결합 지연으로 파생되는 고통이 굉장히 많다”면서 “전세계 항공사는 통폐합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우리는 조치를 하지 못해 그 경쟁에서 처지는 결과를 낳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공식석상에서 공정위를 공개 비판한 데 대한 해명이다. 당시 이 회장은 “우리 경쟁당국이 산업적 측면과 부실기업의 도태 시 생기는 파장을 고려해 전향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합병 주체가 아니고, 공정위와 협의할 위치도 아니라 답답한 마음에 말한 것”이라며 “한진칼과 협조해 거래가 조속히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이 회장은 두 항공사의 통합이 국내 항공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연초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 사장으로부터 면담을 청하는 연락이 왔다”면서 “통합 항공사의 구매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한진칼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개인재산까지도 담보로 잡았다고도 언급했다. 윤리경영 안전장치를 확보하고자 양측이 신경을 기울였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한진칼과 체결한 투자합의서엔 윤리경영 등 합의 사항을 위배하면 조원태 회장이 책임지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면서 “산업은행도 담보로 동원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다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재산을 담보로 잡을 수는 없기 때문에 조 회장 개인 재산을 담보로 잡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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