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 SK家 ‘독자 노선’ 가속화SK디스커버리 관계사 기업가치 제고 집중SK케미칼·가스 순익 20~40%대 주주환원 발표SK케미칼 사업 분할···12월 SK멀티유틸리티 출범
최창원 부회장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동생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SK디스커버리·SK케미칼·SK가스 상장사 3곳은 3년(2021~2023년)간 중기 배당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SK디스커버리는 2022년부터 중간배당 시행으로 주주친화경영을 강화키로 했다. 배당정책은 3년 주기로 정기적 검토한다는 예정이다. 직전년도 주당배당금(DPS) 대비 점진적 우상향을 기본 방향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시가배당률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SK디스커버리가 최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과 SK가스도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동참했다.
SK케미칼은 연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수준에서 배당 총액을 결정하고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다. 주주환원정책을 구체화해 투자자의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SK가스는 순이익의 20~40% 내에서 배당총액을 결정하기로 했다.
주주환원에 나선 회사들은 최창원 부회장의 경영 지배력이 공고하다. 최창원 부회장은 지주부문 투자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있고, SK가스에서는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SK케미칼과 자회사를 지배하고 관리하는 SK디스커버리 최대주주로서 바이오부문 SK바이오사이언스와 건설부문 SK디앤디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 부회장의 이같은 결정을 놓고 각 계열사 주가가 반등을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자 주가부양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시장 관계자는 “SK케미칼이 유틸리티 공급 사업의 물적분할 계획을 세워 주가 흐름이 부진하자 무상증자, 중간배당 계획이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SK디스커버리는 내년 4월 11일까지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SK케미칼은 회사 설립 후 첫 무상증자도 진행했다. 무상증자로 발행된 신주는 보통주 586만9384주·우선주 65만6759주로, 주주들은 지난 22일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받았다.
사업 전문성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케미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12월1일 기일로 신설회사 ‘SK멀티유틸리티’를 물적분할로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SK케미칼 측은 “울산공장의 산업전력, 스팀 등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 전문성 제고 및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내년 5월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300MW급 LNG열병합 발전소 구축에 4281억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석탄보일러 운영 한계 및 탄소중립 시스템 구축 필요에 따라 연료 전환을 통한 전기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시설 투자라는 설명이다.
SK가스도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1539억원을 출자해 해외 계열사 SKGI(SK Gas Petrochemical Pte. Ltd.)의 사우디 내 신규 가스화학사업을 추진 중이다.
SK가스는 사우디 회사인 어드밴스드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컴퍼니(AGIC)와 신설법인 APOC(Advanced Polyolefins Industry Co.)를 설립해 3년 내 PDH(프로필렌) 84만톤, PP(폴리프로필렌) 80만톤, IPA(이소프로필알콜) 7만톤 등의 연간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최창원 부회장의 경영 노선은 정부의 탄소중립 기조에 보조를 맞추면서 백신 위탁생산까지 담당하게 돼 주목받고 있다.
1964년생인 최 부회장은 지난 27년간 SK그룹 경영에 참여하면서 SK디스커버리 계열 사업으로 사실상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SK그룹과 계열분리 가능성에 관심을 받지만 SK그룹은 현재 선을 긋고 있다. SK디스커버리 아래에는 SK케미칼,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디앤디 등 4개 상장사가 있으며 최태원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의 지배력에서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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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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