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4019억원···빅3 한화생명 따돌려그룹 비은행 부문 순이익 2위로···사업시너지 발휘화학적 결합은 갈길 멀어···특별 보너스 문제 ‘내홍’노사, 연말까지 임금·직급 체계 통합 개편 진행 중
다만 통합 후 내부 화학적 결합은 아직 갈길이 멀다. 임금과 직급 체계 통합 개편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데서 비롯한 내부 잡음도 숙제다. 각 사의 노동조합 역시 통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산규모 대비 강한 경쟁력 증명=신한라이프는 지난 7월 1일 출범한 뒤 그룹 내부는 물론 업계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3분기 누적 순이익 401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산 순이익인 3846억원보다 4.5% 증가한 수준이다. 생보업계 기준으로는 3분기 순이익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업계 ‘빅3’ 중 유일하게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3539억원으로 신한라이프보다 뒤처졌다.
신한라이프의 자산 순위는 업계 4위(70조2914억원)로 2위인 한화생명(127조5300억원)보다 낮다. 하지만 순이익에서 한화생명을 따돌리면서 경쟁력을 대대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자산규모에 비해 순이익 순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라는 의미다.
투자이익률도 지난해 동기(3.34%)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3.40%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보험료는 전년 동기 6조3594억원에서 13% 줄어든 5조529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손해율은 83.8%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70%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내부 위상은 올라갔다. 신한라이프는 3분기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순이익 2위를 기록했다. 총 비은행 순이익 금액(1조6544억원) 중 신한라이프는 24.29% 수준이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 1위인 신한카드의 기여 지분율이 1분기(27.0%)보다 5.56%포인트 상승한 32.56%로 증가하면서 신한라이프의 기여 비중은 좀 떨어졌지만, 신한금융투자(3675억원·22.21%)를 넘어선 것은 주목할만 하다.
호실적의 이유는 양 사의 강점을 살린 영업 채널 다각화로 꼽힌다. 합병 전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 오렌지라이프생명은 방카슈랑스, 대면모집이 주력 영업 방법이었다.
신한라이프는 이러한 강점을 살리기 위해 ‘CPC영업전략’을 선택했다. CPC영업은 각기 다른 다양한 영업 채널을 통해 모든 연령층의 고객에게 최적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연말까지 임금·직급 체계 통합 완성 작업 중=반면 내부 통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각기 적용하던 임금 및 직급 체계의 내부와 관련해 노사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지난 3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노동조합 지부장과의 만남에서 올해를 넘기지 않고 임금 및 직급 체계 개편·통합을 완성하자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양 사의 노동조합 통합 계획도 아직은 없다.
이 외 신한라이프는 최근 임직원 100명에게 특별 보너스 500만원을 지급하면서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객관적 지표 없이 특별 보너스를 일부에게만 지급한 것을 두고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을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조합원 1031명 중 794명이 투표에 참여해 778명이 ‘사측이 불공정·불투명한 의사 결정을 했다’는데 동의했다. 이에 노조는 선별 기준과 보너스 수령 직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신한라이프는 특별 유공 보너스는 통합 기여도가 큰 직원을 그룹장 추천으로 선발했고, 명단을 공개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업계는 두 회사가 통합한 뒤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통합 출범 이후 내부적 화합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