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FM, 매각 우협에 맥쿼리PE 선정S&I건설은 범 LG家 GS건설과 협상중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매각 대상 회사도 수익처 다변화 기회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에 노출된 LG그룹은 불공정거래 논란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계열사 발주 계약에 의존해 온 각 사업부문은 수익처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된다.
12일 LG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LG는 지난달 1일 S&I코퍼레이션에서 분할 신설된 손자회사 S&I건설, S&I FM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각각 GS건설, 맥쿼리자산운용(PE)과 진행하고 있다.
S&I코퍼레이션은 ㈜LG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기존 건설사업부문과 FM사업부문 지분 매각을 위해 물적분할을 실시했다.
㈜LG는 최근 S&I FM 지분 60%를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PE를 선정했다.
S&I FM은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건물과 사업장을 유지 및 보수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양측은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 금액은 4000억원대 후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LG는 S&I건설 지분 매각을 위해 범 LG가(家) 기업인 GS건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S&I건설의 경우 LG그룹 계열사의 공장, 클린룸 등의 건축을 담당하는 만큼 높은 보안성이 요구돼 우호적 관계인 GS그룹 계열사 GS건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S&I건설 역시 S&I FM과 마찬가지로 LG그룹이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S&I건설과 S&I FM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S&I코퍼레이션에는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레저사업부문 등만 남게 된다.
S&I코퍼레이션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 9186억원 중 건설사업부문 매출액은 5613억원으로 61.1%를 차지했다. FM사업부문 매출액은 3239억원(35.3%)으로 뒤를 이었고, 레저사업부문 매출액은 381억원(4.15%)이다.
LG그룹이 이 같이 S&I코퍼레이션의 사업부문을 쪼개 매각에 나선 것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조치다.
다음 달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라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은 현행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 상장사와 20% 이상 비상장사에서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총수 일가 지분 20% 이상 회사와 이들 기업이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로 확대된다.
현재 LG그룹은 총수 구광모 회장이 최대주주인 ㈜LG를 통해 S&I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매각은 S&I건설과 S&I FM 입장에서 LG그룹 계열사 발주 계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LG그룹이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는 만큼 기존의 계열사 물건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다른 기업의 계약 수주를 통해 수익처를 확대할 수 있다.
S&I코퍼레이션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계열사 거래금액은 LG화학(1696억원), LG전자(970억원), LG디스플레이(790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난 2019년에는 LG화학으로부터 올해 8월 말을 기한으로 하는 총 2390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 3건을 수주한 바 있다.
S&I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건설사업부문과 FM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외부 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와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전문성 강화와 독립 경영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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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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